치아바타를 닮은 오텔두스 롤케이크
가끔 차를 대는 서울 파이낸스 센터 지하에 오텔두스 매장이 있어 주차비도 갈음할 겸 종종 한두 가지씩 사다 먹어본다. 이번에는 롤케이크 차례. 한쪽 3,000원이라는 가격을 감안한 맛이 못 마땅하지는 않은 가운데 치아바타처럼 불규칙한 공기구멍이 숭숭 난 건 좀 어이가 없다. 어젠가 통으로 파는 것의 사진이 올라왔는데 이것보다 조금 낫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대개 케이크는 베이킹소다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 계란의 힘만으로 공기방울을 불어넣는다. 뭐 별립이니 공립이니 하는 구분법도 노른자와 흰자를 한꺼번에 섞는지, 갈라서 따로 올려 나중에 섞는지를 말하는 것인데, 어떻게 올리든 반죽을 팬에 담은 다음 반드시 큰 공기방울을 터뜨려 완성된 케이크가 저렇게 보이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데 대개 반죽이 담긴 팬을 싱크대에 살짝 힘을 주어 내리치거나 젓가락으로 반죽을 가볍게 저어주기도 한다. 케이크는 입 만큼이나 눈으로도 먹는 음식이니 생김새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되는데, 저 정도라면 정말 자신있게 빵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심지어 불규칙한 공기방울이 좋다고들 믿는 치아바타마저도 너무 불규칙하면 보기에도 안 좋고 먹기에도 불편해서 우유를 조금 섞어 그 단백질로 크기를 균일하게 조정하는 방법을 쓴다. 케이크에서는 기본의 기본이니 좀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이 케이크의 단맛이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먹을 수 있는 거의 평균 수준이지만, 나는 조금 더 달아도 된다고 본다.
# by bluexmas | 2013/06/07 10:56 | Taste | 트랙백 | 덧글(3)
비슷한가격의 빠리바게트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