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 혼자 저녁을 먹으러 갔다. 대개 점심을 먹는데, 그때는 브런치만 낸다 했다. 물론 관심 없었다. 내키지 않지만 예약을 했다. 다섯시 반이었다. 마음에 안 드는 문장을 계속 고치다 조금 늦게 집을 나서, 20분 정도 늦었다. 예약은 말 그대로 약속이니 지켜야 한다. 마음이 급해 서둘렀다. 그런데 명단에 이름이 없었다. 수요일자에 올라 있었다. 창가 자리는 다 예약이라며 홀 한가운데 앉으라 했다. 좋을리가 없었다. 이야기를 했더니 일곱시 반에 손님이 온다며 나은 자리를 내주었다. 그렇게 해서 먹은 음식은… 따로 글을 쓰겠다. 집에 돌아와서 몇 시간 동안 아무 것도 못하고 멍하니 몇 시간을 있었다.
2. 내리지도 않으면서 지하철 문가에 20 정거장쯤 버티고 서 있는 사람들 밉다. 별로 사람 없는 버스 입구에 버티고 서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3. 미스코리아 이제 그만 뽑았으면 좋겠다. 지겹다.
4. 시저 샐러드에 돈까스 소스 넣지 말자.
5. 두유가 우유보다 더 나쁘다. 첨가물 범벅.
6. 아돌프 로스는 ‘장식은 죄악이다’라고 말했다. 루이스 설리번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고 말했다. 음식은 음식이지 그림이 아니다.
7. 거대한 가식의 블랙홀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8. 모든 걸 취향 차이로 돌리면 평가는 아예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 by bluexmas | 2013/06/05 01:59 | Life | 트랙백 | 덧글(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