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 & Furious 6- 120% 분발한 B급의 향연
사실은 볼 생각이 없었다. <스타트렉 다크니스>가 이번 주 개봉인 줄 알고 뒤지다가 아니라는 걸 알고, 꿩 대신 닭이라는 마음으로 보러 갔다(웬지 ‘트레키’들한테 몰매맞을 것 같다-꿩과 메추리 정도여야 하지 않느냐며;;). 생각해보니 미셸 로드리게즈가 나오는 다른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거의 다 보았는데, 이건 여섯 편이나 나오도록 하나도 안 봤다는게 왠지 미안했다. 그래서 선심을 써 아이맥스로 끊어 보러갔다.
그리고 영화는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B급이 120%로 분발해 최선을 다한 느낌이랄까. 물론 기대라는 게 아예 없기도 했다. 그냥 터무니없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안 터무니없었고 심지어 재미있었으니 더 바랄게 없었다. 자동차를 기본으로 깔고 오토바이와 탱크, 헬기며 비행기까지 나오는데다가 주먹과 발차기에 레슬링에 총격전까지 꾸역꾸역 늘어놓으니 재미가 없을래야 없을 수도 없었다… 는 조금 무책임한 이야기 같고, 그렇게 줄줄 늘어놓으면서도 늘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좀 썼는지 딱히 재미없는 이야기 속에서도 130분의 기간이 전혀 황당하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다만 영화 최고의 미녀를 너무 어처구니 없이 죽인 건 좀 안타까웠다(웬 매트릭스 간지?). 마지막에서는 같은 B급 액션의 왕 격인 제이슨 스태텀 형님이 깜짝 등장, 7편의 암시 또한 선물로 내려주신다. 잽싸게 찍어 내년에 개봉한다니 이것도 보러 가야 되겠다. 일요일 조조로 아무 생각없이 볼 영화를 찾는다면 이보다 더 나은 게 없어보인다.
*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이라길래 무슨 제목을 저 따위로 붙이냐, 생각했는데 원제는 그냥 끝에 ‘6’만 단순하게 붙였더라. 우리나라에서는 ‘오리지날’이니 ‘언리미트’니… 그 분위기를 잇는다면 7편은 ‘울트라’, 8편은 ‘수퍼 울트라’, 9편은 ‘하이퍼 울트라’ 정도로 붙이면 되겠다?! 울트라맨이랑 크로스오버해 우주에서 레이싱 할 분위기.
* 아니, 디젤 형은 마크 빈센트 싱클레어라는 멋진 이름 놓아두고 웬 디젤… 뉴욕 나이트클럽 기도로 일하실때 지은 가명이시라고.
# by bluexmas | 2013/05/27 00:30 | Movie | 트랙백 | 덧글(4)
저도 우리 말로 제목 붙이는 것엔 반감이 들어요 (우주에서 레이싱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