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묵은 “빈티지” 예거마이스터
짐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빈티지” 예거마이스터다. 2003년 독일에 갔을때 샀으니 정말 올해로 딱 10년 묵었다. 고등학교땐가, 잡지 기산지 인터뷰에서 ‘메탈리카가 즐겨 마시는 (그래서 사고도 많이 친) 술’이라는 이야기를 주워듣고 ‘뿌잉뿌잉 독일에 가면 가장 먼저 예거마이스터를 마셔볼테야’라는 꿈을 꾸었더랬다. 그래서 큰 병으로 하나를, 선물로 주기 위해 저 작은 것으로 스무 병인가를 사서 가져갔더니 인솔 교수를 도와주던 독일인이 ‘아 이건 일단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마셔야 돼’라며 바로 낚아챘다. 사실 35도로 그렇게 센 쳔편은 아니니 딱히 큰 부담 없이 마셨는데, 이미 지나온 여정을 통해 나를 약간 맛이 간 인간쯤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던 일행은 ‘아니 저 센 술을 저렇게 마시다니@_@’ 와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름도 나름 멋있고 로고도 시쳇말로 간지나는데다가 메탈리카가 많이 마셨다고 하고 록 페스티발 후원도 많이 하는데, 솔직히 맛은 그저 그렇다. 코카콜라처럼 온갖 향신료의 조합이 비밀이라는 이야기도 주워들은 것 같은데, 무엇보다 너무 달다. 사실 그래서 이것들도 안 먹고 여태껏 모셔두다보니 본의 아니게 강산이 한 번 바뀔 때까지 묵게된 것이다. 생각난 김에 오늘 하나 따서 마셔볼까.
# by bluexmas | 2013/04/27 13:06 | Taste | 트랙백 | 덧글(14)
독일 수퍼마켓 중 리들,울리히 같은 곳은 자유로운 출구가 없어 계산을 해야 빠져나올 수있는데, 구경하다가 마땅히 살 것 없을때 1.2유로짜리 미니 예거마이스터 산 적 있습니다. 그쪽 아저씨들은 감기 걸렸을때 마신다고도 들었습니다~
락페 같은 데서 가끔 후원 나오는데, 그 때 한 잔씩 마시는 재미도 쏠쏠하죠.
(메탈리카랑 술 얘기가 나오니, Some Kind of Monster 라는 메탈리카 다큐멘터리 영화가 생각나네요. 제임스 헷필드 아저씨가 Rehab에서 한 1년 동안 썩어있는 얘기가 나오고 하죠 -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