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밀 오렌지 스콘
원래는 ‘아 스콘이나 구워 먹어야 되겠다, 나가서 클로티드 크림을 사와야 되겠군’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와 클로티드 크림을 구했어, 스콘을 구워 모셔야 되겠다!!’가 현실이다. 그래서 스콘을 구웠다.
믿거나 말거나 스콘은 처음 구워본다. 대신 비스킷을 구웠기 때문이다. 영국식 스콘과 미국식 비스킷의 차이에 대해 검색해보면 여러 잡다한 설명이 나온다. 계란의 사용 여부, 식감이나 곁들이의 차이 등등인데 그것도 가만히 보면 미국쪽의 정보라 일종의 변명같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버터를 밀가루에 입히고 베이킹소다로 부풀린다는 기본 원리는 같기 때문에 그 둘 사이에 아주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사진의 스콘은 원래 오트밀만을 섞는 것인데 오렌지 껍질 조린 것이 냉장고에서 굴러다녀 처리도 할 겸 다져 섞었다. 계란물을 바르기도 했지만 온도가 조금 높았는지 색이 너무 나와서 썩 잘 만든 건 아니다. 제과제빵이 어렵지만 특히 버터를 밀가루에 입히는 종류-비스킷, 스콘, 파이크러스트, 푀이타쥬 등-가 가장 어렵다.
한편 클로티드 크림은 이름-‘clotted(굳은/엉긴)’ 크림-처럼 우유 위에 올라온 크림층을 걷어내 만든다. 우유를 얕은 팬에 담아 크림층이 떠오르면 전체를 끓는 물 등으로 간접 가열해 익히고, 천천히 식힌 뒤 위에 뜬 크림을 걷어내는 것이다. 풍부하다는 느낌에서는 산으로 유청을 분리하는 마스카르포네와도 비슷하지만 클로티드 크림의 입자가 조금 더 거칠고(grainy), 조금 더 익힌 맛이 난다.
# by bluexmas | 2013/04/22 10:46 | Taste | 트랙백 | 덧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