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동] 아몬디에- 사소하지 않은 변화
오랜만에 아몬디에에 들렀다. 파티셰가 바뀌었는지 케이크에 사소하다고 할 수 없는 변화가 보였다. 세어보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예전의 케이크와는 사뭇 다른 것들이 진열장을 채우고 있었다. 피스타치오 오페라와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브라질 컨셉트의 케이크(;;;) 두 종류를 먹었는데, 재료의 질에는 변함이 없지만 예전에 비해 단맛이 좀 더 두드러지는 반면 신맛을 위해 더한 요소는 덜 두드러져 전체적인 맛이 무겁고 다소 단편적이었다. 이건 설탕 등 기본 재료 자체의 비율과도 상관 있지만, 단호박과 화이트 초콜릿, 피스타치오를 조합했다는 “오페라”의 경우처럼 아예 정체성을 이루는 재료 자체의 조합, 또는 그 설정이 빚어내는 결과이기도 하다. 한편 무스의 경우 젤라틴을 많이 넣었는지 다소 뻣뻣했고 피스타치오의 경우 입자를 어느 정도 살려서 넣으면 당연히 찐득하거나 눅눅해서 케이크가 가져야할 기본 식감(부드러움+액센트처럼 들어가는 바삭함)에 반한다고 생각하는터라, 어떤 내부 변화가 이런 결과를 낳는지 궁금했다. 언급했듯 좋은 재료가 최후의 보루처럼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뒤의 케이크는 이제 7,000원이니 그에 맞춰 머리도 더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수준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디테일이 전에 비해 덜하다고는 말할 수 있다.
# by bluexmas | 2013/01/13 19:56 | Taste | 트랙백 | 덧글(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