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좌우명: 이기적인 평화
어제의 그 지랄 가득한 작년 결산을 바탕으로, 올해의 좌우명은 ‘이기적인 평화’라고 정했다. 2012년을 살면서, 이제 이타적인 평화를 누리며 사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단계에서조차도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적대국을 핵무기로 찍어 누르고 열받게 하는 회사 상관을 전혀 내키지 않는 회식자리에서 일부러 만취해 구두로 싸대기를 때리며 전화 개통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이동통신 대리점 점원에게 전화를 걸어 지랄이라도 해야 하는 것처럼, 평화는 폭력적인 수단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나 땅덩어리 좁고 모든 사람이 복작복작 얽혀있는 이 나라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렇게 능동적인 폭력 말고 연락을 끊거나 침묵을 지키는 등의 수동적인 폭력도 있으니 그 폭력이라는 수단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봐야만 한다. 이제 평화는 그런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면 얻을 수 없으니까.
# by bluexmas | 2013/01/01 23:40 | Life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Linked at The Note of Thir.. at 2013/01/05 00:57
… 새해 첫 날 이기적인 평화를 말했는데, 그를 위한 선결과제는 바로 ‘눈먼 친절 베풀지 않기’다. 연말에 황당하면 황당하다고 할 그 일을 겪고 나서, 이제 더 이상 눈먼 친절은 베풀지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