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과 얼음 덩어리의 차이
제목에는 ‘그냥’이 세 번이나 들어갔지만 결국 특정 글, 또는 의견에 대한 비판 또는 비난인데다가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어 밸리에까지 발행한 글이라면 차라리 트랙백이라도 해서 글쓴이의 의도를 물어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아이스크림에 얼마나 깊은 조예를 가지고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지 모르겠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커다란 자부심 이런 것까지는 잘 모르겠고 모르지는 않아서 최소한 돈 받고 콘텐츠 제공해서 먹고 살 정도는 된다. 글쓴 분이야말로 내가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신다면 쓴 글을 좀 찾아보셨으면 좋겠다. 네이버캐스트에 가면 관련 콘텐츠가 있다. 굳이 친절을 베풀 필요를 못 느껴 링크는 제공하지 않겠다.
거듭 말하자면 공기를 불어넣지 않으면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이 되지 않는다. 도대체 그 초밥을 만드는 틀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손으로 쥐는 초밥과 그 틀로 만드는 초밥의 관계는 아이스크림과 얼음덩어리의 관계와는 좀 다르다. 밥을 뭉친다는 측면에서 초밥틀은 질이 떨어질지언정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제공하지만, 숟가락으로 30분에 한 번 저어주는 정도로는 아이스크림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시도가 나오는 것이다. 지금이 원시시대라면 모를까, 심지어 제조기 없이도 좋은 아이스크림을 만들겠다고 실험하는 사람들이 있는 현실에서 그건 안타깝게도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얼음덩어리일 수 밖에 없다. 친절하기 싫은데, 내가 실험해본 레시피의 원본 링크를 제공할테니 관심있으면 한 번 보시기를 바란다. 진짜 전문가들은 이런 시도를 통해 현재의 상태보다 향상된 것을 제시하려 한다. 자동차거나 아이스크림이거나, 그게 중요하지 않다.
요지는 그거였다.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더 나은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아니면 “전문가” 행세 같은 걸 하지 말던가. 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안들면 비판하기 전에 적어도 뭘 해먹길래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좀 찾아보고 하시라. 그것도 안해서 ‘아이스크림에 얼마나 깊은 조예를 가지고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이라는 멍석 깔아놓지 마시고. 일단 그걸 모르면서 비판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 덧글 남기려다가 굳이 그럴 필요를 못느껴 트랙백한다.
# by bluexmas | 2012/11/22 11:33 | Taste | 트랙백 | 덧글(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