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밍업 잡담
1. 요즘 불면이 나름 심각한 편인데, 덕분에 잠 안자고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남의 나라에 남겨놓고 온 빚덩어리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아주 우연히 발견하고 완전 녹슬어버린 전화 영어로 새벽에 난리를 치고는 뻗어버려 약 하루 반 동안 멘붕에 빠져 있었다. 증세는 끝없는 잠(불면이라면서…;;)과 웹서핑. 이게 정신 차리고 일어나 커피 한 잔 내려놓고 일하기 전 워밍업으로 잡담이나.
2. 오바마 형님 재선되셨던데 경제 회복 좀 해주셔서 혹덩어리좀 처리할 수 있게 해주세요 ㅠㅠ
3. 일단 드립 환경 개선을 해보고자 오만원짜리 주전자를 샀다. 커피쪽도 나름 엄청나서 오만원짜리 주전자는 엔트리급 정도… 칼을 비롯한 모든 주방기구를 살때는 (비교적) 냉철하게 나와 도구의 수준을 비교한다. 가격이 100인 초A급과 30인 B+급이 있다면 나의 수준에는 뭐가 맞을까? 와 같은 식. 100짜리를 사봐야 내가 그만큼을 뽑아낼 수 없다면 안산다.
3-1. 그러나 일단 주전자를 바꿔서 물줄기를 그럴싸하게 뽑아내는 것만으로는 커피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집에 있는 커피가 별로인듯. 요즘 커피 문화 자체에 대한 불만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고 있다. 곧 터져 넘칠듯.
4. 매실청과 자일로스 설탕과 올리고당을 향한 맹신은 대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궁금하다. 반찬에 설탕을 넣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거의 넌센슨데? 따지고 보면 밥도 달고 많이 쓰는 간장도 수퍼에서 파는 건 다 감미료를 넣어 달다. 안 넣어도 어느 정도 단맛이 있고. 환경을 생각해 일회용 용기를 안쓰네 어쩌네, 이런 이야기 하기 전에 간장에 붙어 있는 재료 딱지부터 좀 찬찬히 읽어볼 필요가 있을듯.
5. 수능시험일이었다던데… 나는 재수 안했지만 수능을 두 번 본 시대의 희생양이다.
6. 소셜커머스로 쿠폰 팔아놓고 말도 안되는 빵으로 버거 만들어내놓아 화제가 된 식당의 쿠폰 판매 사이트 게시판에 가보니 정말 가관이더라. 손님이 항의하면 계속해서 태풍이라 수리하고, 손님 많아서 전화 못받고… 남 속여서 장사하려면 일단 말이 좀 되는, 그럴싸한 거짓말 하는 법부터 배워야 할듯.
6-1. 그런 차원에서 어디 거짓말 학원 같은거 없나? 동네 주민센터에서라도?
7. 을은 을로밖에 살 수 없는 팔자 자체가 원죄인거지?
# by bluexmas | 2012/11/09 01:21 | Life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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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은… 학생이나 선생이 되면 갑을에서 비교적 벗어나더군요. 생산 없이 소비만 한다는 뜻이기도 한데, 아무튼 어떻게든 그 주변에 머물면 을을 면할 수 있습니다. 그 혹덩어리 정리하지 마시고 사용하는 방향으로… -.-
몇 년 전부터 집에서 설탕을 없앴다곤 하지만, 특정 반찬 – 김치볶음 – 에 예외적으로 넣어야 해서 프랜차이즈 커피숍 가면 하나씩 집어들고 옵니다. 보관도 편하고 관리도 쉬워서 애용 중;;; 아 근데 김치 양념에 설탕 넣는 집도 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