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간략 정리(1)- 일반편
아예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간략하게 정리하는 아이슬란드.
1. 교통
당연히 비행기를 타고 간다-_-;;; 직항편은 없다. 게다가 아이슬란드에 들어가는 비행기는 국적기, 즉 아이슬란드에어 하나 뿐이다.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에서 탈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여덟 시간대, 유럽에서는 세 시간대에 들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유럽을 통해 들어가는게 편한데, 문제는 거기까지의 비행편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이슬란드에어를 취급하는 항공사가 있는데 국적기를 이용해서 런던 또는 프랑크푸르트까지 가는 노선을 제시한다.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 번째는 가격. 내가 알아볼때 세금 포함 250이었다. 항공료가 저 정도라면 여행 가고 싶은 생각이 당연히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그 유럽 경유 도시에서의 스톱오버 시간이었다. 갈 때는 너덧시간인가로 무난했던 것 같은데, 들어올 때는 무려 열 시간 반-_- 이라고 했다. 이건 뭐 아예 하루 자는 것도 아니고 여독에 찌든 몸을 이끌고 노숙자처럼 어딘가를 떠돌아야만 하는 여건이라고나 할까? 사실 그쯤되면 억지로 연결시킨다는 느낌 또한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온갖 낯선 항공사를 통해 일본, 중국, 베트남 아니면 무려 미국을 경유하는 노선까지 속성으로 알아보다가 KLM이 있다는 걸 알고 바로 예약했다. 당연히 암스테르담을 경유하는데 거기까지 열 시간 남짓+서너덧시간의 스톱오버+최장 세 시간의 비행을 거쳐 아이슬란드에 들어간다. 올때는 다섯 시간이 비어 암스테르담 시내에 나갔다 왔다. 사실 열 시간짜리 비행에 두 시간 이상 짜리를 끼워 넣으면 지치는지라 스톱오버가 두세시간이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무난한 편이다. 항공료는 150만원. 싸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250만원은 아니니까-_-
이렇게 국적기만 아이슬란드로 들어가므로 공항에서 50분 좀 덜 걸리는 시내까지는 버스가 언제나 비행기 출발 및 도착 시간에 맞춰 승객을 기다린다. 들어갈때는 밤 열한시 넘어서 떨어졌는데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몇몇 업체가 있는데 flybus가 가장 대표업체인듯. 나도 그걸 탔는데,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할 수 있다. 보면 편도와 왕복이 있고 각각 ‘플러스(+)’ 서비스가 있는데 이는 일단 시내 중심가에서 2km 정도 떨어진 터미널에 들렀다가 각 숙소까지 데려다준다. 떠날때도 마찬가지로 데리러 온다. KLM을 탈 경우라면 늦은 밤에 도착하고 이른 아침에 떠나므로 훨씬 편하다. 예약할때 숙소를 미리 알려줄 수 있고, 예약지를 뽑아가서 버스 기사에게 주면서 알려줘도 된다. 떠날때는 숙소에서 전화를 걸어 떠나는 날과 시간, 숙소 이름을 알려주면 마찬가지로 시간에 맞춰 데리러 온다(영어 가능). 어차피 국적기만 나가므로 공항에는 그 버스 시간에 맞춰 두 시간 정도 전에만 가면 넉넉하다. 플라이버스는 여러 투어도 함께 제공하고 있으므로 시내에 들어가는 동안 비치된 팜플렛을 보면서 관심가는게 있는지 보는 것도 좋을 듯.
2. 화폐 및 환율
자체 크로나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환전 안되니 유로로 바꿔서 공항의 수수료 안 받는다는 환전소에서 다시 바꿨다. 알려진대로 이 나라에서는 카드가 워낙 잘 통해 현금 쓸 일이 거의 없다. 쓰고 남은 돈 / 세금 환급(쇼핑을 한다면)금은 공항에서 다시 유로로 바꿔가지고 나가도 된다. 환율은 원이랑 직접 비교하면 대강 1:1이 조금 못되는 것으로 기억한다(1원=0.85크로나 정도? 찾아보기 귀찮다;;). 물가가 비싸다는 말을 하는데 몇 년 전 금융위기로 한 번 망한 다음 회복세에 있다고. 현재는 우리나라랑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술도 비싸다 난리를 치는데 정작 국가 관리 주류 상점에 가면 와인 가격도 거의 비슷하더라. 패스트푸드 등 몇몇 것들이 좀 많이 비싸거나 하는 수준.
3. 숙소
모텔도 있지만 부엌이 딸린 게스트하우스도 꽤 있는 듯. 처음에는 싼 모텔을 찾았는데 예약이 찼다고 해서 우연히 다른 아파트를 골랐는데 훌륭했다. 부엌 딸려 있고 좁지 않고 깨끗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직원을 상주시키지는 않는데 전화로 부를 수 있고 사실 부를 일도 없다. 청소는 매일 해주는 것 같았고 시트는 6일인가에 한 번씩 갈아준다고. 이름은 Einholt Apartment. 내가 갔던 9월 중순도 이미 성수기는 아닌지라 싱글침대 두 짝이 있는 2인실을 8만원대 정도에 빌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4. 관광
원하면 얼마든지 할 게 있고, 아니면 또 전혀 할 필요가 없다.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아이슬란드가 어떤 나라인지 먼저 설명해야 할듯. 대강 남한과 비슷한 면적의 아이슬란드의 인구는 고작 320,000명. 그나마도 남서쪽의 수도 레이캬비크와 그 주변 지역에 몰려있고 나머지 인구 또한 대부분이 피요르드가 발달한 해안선을 주변으로 모여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철도가 없고 섬 바깥쪽으로 도는 순환도로가 교통을 책임지지만 이마저도 버스 같은 대중수단보다 승용차를 위한 것이다. 기상조건이 좋은 5~8월 사이라면 이 순환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여행하며 자연을 맛보는게 크나큰 재미라는데 9월만 되어도 쌀쌀하고(우리나라 현재 날씨) 맑지 않아 중간중간 모험이어야만 하는 부분이있다고 가이드북에서 읽었다.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국내선인 에어 아이슬란드로 몇몇 주요 도시까지 한 시간 이내에 여행할 수 있는데 9월만 되어도 비수기라 하루 왕복 각 두 편씩이 있으며 그나마도 기상조건이 악화되면 취소되어 발이 묶이기도 한다.
그래서 나처럼 비수기에 가기도 했고 딱히 자동차 여행 같은 걸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 그냥 레이캬비크에 머물면서 나름 엄청난 자연을 즐기는 위주로 관광하면 된다.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버스 회사를 중심으로 여러 투어를 제공하는데 대표적이라 관광에 관심없는 나조차도 해봤던 것들은 다음과 같다.
– 블루라군: 해수 온천에다가 환경 친화적으로 설계 및 시공했다고 해서 유명하다. 플라이버스에서 왕복 교통편과 입장권을 한데 묶어서 팔기는 하는데, 그 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블루라군 자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어떤 상품들이 있는지 알아볼 것을 권한다. 안 그러면 나처럼 몇 만원 날리는 불상사를 겪게 된다. 먼저 버스와 입장권을 함께 사버린 다음 촌놈 처음으로 맛사지라는 걸 받아보고자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패키지 포함한 입장권을 사고 나니 버스 회사에서 산 입장권은 24시간 이내에 환불이 안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마사지 패키지를 사면 가운과 수건 등등을 주지만 수영복은 4유로에 따로 빌려야 한다. 만일 빌려 입는게 께름직하다면 카운터 바로 옆의 기념품 가게에서 수영복을 팔지만 말도 안되는 게 7만원쯤의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팔리는 걸 발견하고 어이없어하며 결국 께름직함을 감수할 가능성이 높다.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해수 온천이기 때문에 나처럼 초건성(악건성은 그래도 아님-_-)인 사람에게는 딱히 좋은 것 같지 않으므로 본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심사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촌놈 처음으로 받아본 마사지는 물 위에 누운채로 떠서 받는 것이었는데 역시나 딱히 좋은지 잘 모르겠다. 약 한 시간 정도 하는데 모든 걸 포함-수영복 빼고-한 패키지가 20만원 정도 들었다. 아이슬란드의 재료만으로 만들었다는 뷔페가 있는데 아주 말도 안되는 가격은 아니지만 수준이 별로라 건너 뛰었다. 로비의 카페테리아에서도 주전부리가 될만한 것들을 팔지만 그냥 빵쪼가리라도 좀 들고 가는게 온천욕 이후의 허기를 달래주는데 좋을 것이다. 버스는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 케플라빅 공항 근처라 보통 블루 라군에 들러서 아이슬란드에서 붙인 때를 다 밀어내고 공항으로 가서 떠나는 코스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기념품가게에는 별로 살 게 없다. 마사지 패키지 등을 사면 기념품가게에서 그럭저럭 비싼 가격에 파는 블루라군 화장품 4종 샘플을 주니까 그걸 써봐도 된다.
-고래 및 퍼핀 보기: 배를 타고 한 4~50분쯤 나가서 고래나 퍼핀을 보는 관광 코스. 9월에는 철새인 퍼핀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ㅠㅠ 배를 타고 나가면 중간에 퍼핀이 모이는 섬이 있는데 철이면 새똥냄새가 멀리에서도 풍겨온다고 @,.@;; 빨간배와 파란배를 운영하는 대표 업체가 있는데 별 차이 없는 가운데 파란배인 2인자가 1,000 크로나쯤 싸서 그걸 골랐다. 결국 바다 나가서 다 만나므로 뭘 타든 상관은 없을듯. 9월이었는데도 꽤 추운데 위아래 한 벌로 된 바람막이 옷을 객실에 비치해놓고 공짜로 빌려준다. 한 세 시간 정도 걸리는데 확률이 90% 넘는다지만 나가보면 밍키류의 큰 고래보다 그냥 작은 돌고래가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뛰어오르는 것만 종종 보다가 온다.
이 밖에도 밤에 오로라보기(못보면 공짜로 한 번 더 내보내준다고), 계곡 등의 자연 유람 등등의 코스가 있다고 하는데 귀찮기도 하고 어딜가나 대륙의 언니오빠들이 너무 많아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나머지는 다음 편에.
여행,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고래, 퍼핀, KLM, 스톱오버, 암스테르담, 유럽
# by bluexmas | 2012/10/31 19:00 | Travel | 트랙백 | 덧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