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재개와 기타 잡담
1. 운동을 재개했다. 예전에 간보러 갔다가 마음에 안들어 주민센터로 우회했던 바로 그 헬스클럽인데 그야말로 집 앞 5분 거리에 있다. 거리로만 선택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관장이라는 사람은 이 동네에 살지 않는다는데 이곳저곳 다니며 헬스클럽을 운영해본 결과 이 동네의 운동 수준이 가장 낮노라고 말했다. 그럴만도 하다. 일단 석달치를 끊었다. 운동을 해보니 그동안 몸이 기하급수적으로 구려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 몸이 ‘스쿼트 그게 뭐임? 먹는 거임?’이라는 반응을… 그렇다고 하루에 두 시간씩 꾸역꾸역해서 빨리 적응시키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그냥 슬슬 하다가 돌아왔다. 이 몸은 대체 어떻게 끌고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지난 15년동안 발버둥쳐왔지만 아직도 이렇다할 요령은 없다.
2. 카페@네처럼 그냥 공간을 파는 곳이야 그렇다 쳐도 로스터 떡허니 들여놓고 커피로 예술이라도 하는 양 내세우는 곳의 커피마저도 맛이 없다. 문제는 커피의 맛이라는 보다 좁은 맥락이 아니라 그냥 음식의 맛이라는 넓은 맥락에서도 형편없다. 표정의 부재가 심각하다. 이런 말하면 개미친놈 소리 듣겠지만 제대로 내려서 준 스타벅스 커피가 자기 이름 걸고 파는 것보다 나을 때가 있다.
3. 월드시리즈를 보는데 어째 자이언츠가 우승할 것 같다. 이런 단기전에는 모멘텀보다는 차라리 운명 같은게 작용한다는 비이성적인 생각을 한다. 예를 들어 별 볼일 없는 선수가 미친다거나 몇 센티미터 차이로 번트 댄 공이 안타처리 되거나… 자이언츠 쪽에 그런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브루스 보치가 훌륭한 감독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NLCS나 월드시리즈 두 경기에서 투수진 운영하는 것 보고 좀 생각이 바뀌었다. 8,9월의 볼티모어 야구에서 벅 쇼월터가 긴장감 넘치게 운영하던 것보다는 좀 굵은 느낌이지만 타이밍이 뭔가 딱딱 들어맞는 느낌.
4. 아침에 어이없게도 트위터에서 주말에 볼 007의 스포일러 같은 걸 봐서…
5. 양고기를 먹으러 갔다가 카스와 하이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죽어서 불지옥과 유황지옥 둘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아마 이승에서 카스와 하이트로 고심했던 기억이 나겠지. 하이트 > 카스인듯. 물론 둘 다 지옥 수준이라 우열을 가리려는 시도조차 무의미하다.
6. 이제 좀 쌀쌀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
# by bluexmas | 2012/10/27 01:38 | Life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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