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와 화해

화 제대로 내고 화해 제대로 할 수 있는 요령 같은거 가르쳐 주는 문화센터 있으면 가서 좀 배우고 싶다. 둘 다 전혀 못한다. 화는 한 번 내면 조절 못하는 걸 알기에 웬만하면 내지 않으려 하고, 그렇기에 한 번 내면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미친듯 낸다. 그러므로 화해의 가능성은 당연히 염두에 두지 않고, 뒷끝 길고 앙금 남기 때문에 화해라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절차처럼 화해하더라도 상대를 볼 마음이 내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건 잘못의 근원이 어디인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래서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 관계며 일을 아예 만들지 말자는 주의로 가지만, 그게 가능하다면 현세는 지상 천국일 것이다.

어제는 새벽까지 잠을 못잤다. 오늘은 종일 착잡하게 보냈다.

 by bluexmas | 2012/08/23 00:33 | Life | 트랙백 | 덧글(10)

 Commented by 나는고양이 at 2012/08/23 00:46 

저는 화 제대로 내고 화해 제대로 할 수 있는 코스의 1단계일 화 제대로 내기를 수강하고 싶네요. 요즘 들어 자꾸 화를 못내고 쌓아두기만 하고,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할때가 많아서 스스로가 답답한 느낌을 많이 받게 되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8/30 00:42

거 참 어디에서 그런 걸 좀 가르쳐줄까요?!

 Commented by jamie0505 at 2012/08/23 01:32 

수강 공감하네요.

전 혼자 화가 머리 끝까지 나고,

그러고 나면

얘기하기 싫어져서 상대가 친구든 남친이든

가족이든 확 뒤돌아서 회피해 버립니다.

그러니 화해고 뭐고 연락할 엄두도 나지 않아

아 여기가 인연에 끝이구나 라고

단정지어버려요.

정말 성격 더럽다고 주변사람들한테 항시

욕먹습니다.

그런 수업이 있으면 정말 수강 좀 하고싶네요.

진심.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8/30 00:42

문화센터에서 온갖 것들을 다 강의하던데 이런 건 왜 없을까요? 🙁

 Commented by 푸른별출장자 at 2012/08/23 11:12 

젊잖고 내성적인 분들이 화를 내면 주제와 무관한 지난 것들까지 다 꺼내게 되어서 더 뒤죽박죽이 되는 경우가 많죠.

화가 나는 주제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게 참 힘들어요.

특히 상대가 화내는데 고수 (주로 자신을 방어하는 기술이 뛰어나고 잘 뒤집어 쒸우는 타입)를 만나면 완전히 어버버… 하고 화내다 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8/30 00:42

무림이 고수로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Commented by used-P at 2012/08/23 18:37 

감정표현을 그때 바로 못하면 결국은 마일리지로 쌓여서

한번에 확 폭팔하듯이 토해내게 되더군요.

그럴 경우는 별것도 아닌데 화낸다고 욕만 더 먹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8/30 00:43

마일리지 축적해서 돼지저금통으로 바꿔가야 되는데요 ‘ㅅ’

 Commented by  at 2012/08/28 17:09 

저는 되레 화를 너무 잘내서… 가끔 그렇게 화내고 기나긴 자책과 후회를 해요.

그냥 속이 대인배여서 아예 거스를 거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물론 그러면 제가 도인이지 중생이겠습니까만은 ㅎ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8/30 00:43

크 사리 나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