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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렉이형 공연 후기를 쓰기 시작했지만 끝은 내지 못하는 상황. 이틀 공연 모두 관객들에게 듣고 싶은 게 있으냐고 물었는데 나는 기본적으로 3rd and Seneca를 듣고 싶었지만 한편 기회가 닿는다면 미친척 이 노래를 신청하고 싶었다. 부를 거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반응이 어떨지 궁금했다. 그냥 아주 나중에서야 듣고 울컥했는데, 바로 “You lived in a place, off the Chamblee-Dunwoody way”라는 가사 때문이었다. 지금은 기억이 희미한데, 나도 이 길 위 어딘가에서 살았다. 처음 가서 살던 동네가 바로 Chamblee였고. 미리 아파트 구해서 간다고 난리쳤던 기억이 난다.
샌프란시스코로 옮겨 가기 전, 레드 하우스 페인터스는 애틀랜타에서 결성되었다. 이 양반 음악과 애틀랜타는 한 십 년 살아본 바로는 접점이 없는데 그래도 어디에선가 이런 가사가 툭, 하고 튀어 나와 재미있다. 다른 노래에는 또 흔적이 없는지 모르겠다.
이 노래를 듣다가 요즘 것들을 듣고 있노라면 세월과 그에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온갖 자질구레한 사건사고 때문에 풋풋함의 껍질이 완전히 벗겨져 버렸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냥 한마디로 이제 모든 걸 너무 많이 알아버린 목소리랄까. 그래서 그런지 그는 유난히 흐물흐물하게 소리를 뱉어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냥 여독 때문이었을까.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이 노래는 부르지 못했을 것이다.
찾아보면 실황으로도 좀 있는데 기타의 리듬감이 살아있는 음반 수록곡이 좋다.
# by bluexmas | 2012/07/25 00:48 | Music | 트랙백 | 덧글(2)
그건 그렇고 블로그에 도브스 <킹덤 오브 러스트> 글 쓰신게 있길래 오? 나도 이 앨범 좋아하는데? 하고 들어가봤더니 첫번째 덧글이 제가 단 거였더군요. 이미 3년 전에 와놓고는 그 사이에 까먹고… 어쨌든 글들 재밌게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