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요즘 나의 삶은 군납 두부 공장 직원의 그것과 흡사하다. 열 시, 열한 시쯤이면 잠자리에 들고 새벽 너덧 시 사이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차이점이라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는 두부를 안 만든다는데 있다.

사명감과 성취감, 보람 등이 포도당처럼 혈관을 가득 채워, 그 에너지로 더 나은 세상의 초석이 될법한 희망을 빚는 일을 하고 있다. 너무 보람찬 일이라 다섯, 길어야 여섯 시간 자는 동안에도 한두 시간에 한 번씩 깨어 시계를 확인한다. 새 날이 시작되는 것을 기다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잠을 자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존재라면야 얼마나 좋겠느냐만 불완전함이 천형에 가까운 인간인지라 다음 날 더 일을 잘 하기 위해서라도 억지로 잠을 청한다. 스스로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이렇게 긍정적인 감정으로 충만한 나날들을 살아봤던게 또 언제였던가. 아마 처음 내 손으로 라면을 끓여 먹기 시작한 아홉살?

어쨌거나 나는 아주아주, 너무너무 잘 살고 있다 d^_______^b

 by bluexmas | 2012/06/13 14:06 | Life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by 루아 at 2012/06/13 14:30 

🙂

 Commented at 2012/06/13 14:3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애쉬 at 2012/06/13 14:44 

약 하시면 나눠주세요 ㅎㅎㅎ

. . . 농담이고 편안한 밤 되시길 날 더워지면 더 잠드시기 힘들텐데 말이죠

라벤더나 캐모마일이 좋다는데요. . .

호두도 좋데요 신경 많이 쓰여 머리 무거울 때

 Commented at 2012/06/13 17: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worldbest at 2012/06/13 17:21 

멋지세요!!!!따봉!

 Commented by 별일없이산다 at 2012/06/14 00:14 

아, 부럽습니다. 그렇게 좋은 일을 찾으셨다니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英君 at 2012/06/14 01:23 

왠지 꼭 답글을 남겨야 할 거 같은.. 어떤 일을 하게 되신 것인지도 잘 모르는데, 그러면서도 읽는 제가 다 기쁘고 충만해지네요. ^-^ 보람과 성취감을 만끽하시고, 혹 훗날에 힘들고 어려울 때가 닥치더라도 지금 이 순간을 되새기시면서 어려움을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적고 보니 결혼서약 같은..;;)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번사이드 at 2012/06/14 02:05 

미슐랭 서울판 복면조사원으로 승진했다는데 500원을 걸고..(농담입니다^^;)

불만과 불안정 속에서도 좋은 결과물 내셨던만큼.. 보람차게 일하고 지낸다니 기쁘고 더욱 기대됩니다~

 Commented at 2012/06/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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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at 2012/06/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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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at 2012/06/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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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at 2012/06/16 23:24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