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부쳐
영 날씨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냥 나는 이런 시기에 태어나 이런 날씨 같은 삶을 살아야할 사람인가 보다고. 봄인 것 같다 싶으면 그저 찬바람 쌩쌩 불고 싸늘한 날씨나, 그런 시기에 태어나 꼭 그런 사람이나… 오늘 날씨가 좀 풀려 생각이 조금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 생각의 알맹이마저 바뀔만한 건덕지는 없었다. 그냥, 며칠만 더 늦어 4월에 태어났더라면 좀 괜찮았을까? 1일이야 만우절이니까 하루만 더 참아 4월 2일쯤이면 어땠을까. 그럼 조금 덜 싸늘하고 팍팍한 사람이 되지는 않았을까. 봄같은 사람으로 살고 싶은데, 그게 참 왜 이리도 어려운지. 무려 40년 가까운 시간동안 의식, 무의식적으로 노력해봤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쉴때쯤 발을 디디고 있는 땅은 언제나처럼 겨울에 가까운, 똑같은 지점일 뿐이었고, 그건 오늘도 티끌하나 다르지 않다. 그렇게 숙제하듯 보내야할 하루를 맞는다. 이른바 생일이라는, 너무 느리게 지나가면 짜증나고 또 너무 빨리 지나가면 아쉬운 뭐 그런 날.
# by bluexmas | 2012/03/29 00:01 | Life | 트랙백 | 덧글(43)
어쨌든 생일 축하드립니다.
생일축하드려요^^
5분인데 이미 1등을 놓친……ㅠ
4월은 잔인한 달이니 아마도 3월이 더 나았을 겁니다…… ㅎㅎㅎ
제가 생일이 4월인데요, 4월 생일도 뭐 별건 없더라구요. ㅎㅎㅎ
생일 축하드려요!! 🙂
비공개 덧글입니다.
한해도 강녕하소서^^
비공개 덧글입니다.
기사 읽어봤는데… 건축으로 바꿔 놓으면 똑같아요 ㅠㅠ
친구한테 부탁해서 전부 싹 사와서 먹었어요~
..그치만 뭘 먹어도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이랑 비교되는 현실에 슬퍼하는 중입니다. ㅠ
생일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전 아직도 생일이 덩실덩실 좋던데요 좋은 하루 보내셨길!
삼월은 삼월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