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기념 초콜릿 포스팅-총정리 겸 후일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답시고 기념 포스팅을 올리는지는 모르겠지만-_-;;; 몇몇 초콜릿 관련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취재했던 내용들의 후일담 같은 걸 정리해보는 차원에서 준비하는 포스팅이다. 그 관련 포스팅에 대해서는 다음의링크 참조. 나머지는 그를 위해 먹어야만 했던 초콜릿들을 간단히 정리하는 내용이다. 수입의 경우 진짜 잘 나간다는 브랜드는 없으니 사실 내실은 없다. 배울만한 경험이 별로 없다는 의미. 평범한 것들이 바다를 건넜다는 이유만으로 현지가보다 몇 배 비싸게 팔리는 현실은 암담하고, 그걸 먹고 훌륭한 스타일이라도 섭취한 양티를 내는 현실은 더 암담하다. 초콜릿이야말로 진정 장인이 만드는 음식이지만…(하략).
신라호텔에서 잠깐 들여와 판다는 위고 에 빅토르;;;,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몇몇 브랜드, 패션 파이브 등은 생략. 맛-신맛은 필수-과 향-여러 향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은 물론 겉의 초콜릿과 속의 가나슈 식감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초콜릿은 참으로 어렵다.
*참고로 ‘밸런’타인데이가 외래어 표준 표기법인 것으로. 내가 살던 동네의 한글 표기는 ‘애틀랜’타. 맨’하탄’ 아니고 맨’해튼.’ 아, 그래도 ‘어륀지’ 아직 아니고 ‘오렌지^_____^;;;’ 같은 맥락에서 촤컬릿(X), 초콜릿(O).
A. 국산
1. 삐아프
국산/수입 안 가리고 이것저것 먹어 보고 나서 결국 그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적어도 삐아프가 있다면 같은 가격대의, 아래에서 언급할 수입산을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커피도 볶은 콩을 들여올 경우 신선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커피는 추출을 하지 않은, 그러니까 완제품이 아닌 상태이므로 그렇다 쳐도 아예 완제품을 들여오는 초콜릿, 특히 봉봉류의 경우 ‘과연 이것이 원래 그 맛일까’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있는 제품이 별로 없었다. 뭐 그렇게 따지면 와인도 그렇고 끝도 없겠지만… 기본으로 쓰는 초콜릿의 맛과 향, 그 내부 재료와 초콜릿의 조화, 완성도 등등의 측면에서 딱히 경쟁상대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각자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
2. 에이미초코
아무 것도 모르고 찾아가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몇 종류를 사다가 먹었는데 취재를 다 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쿠란보 등.
3. 비터스위트 9
나는 언제나 이 집 주인의 손이며 감각을 믿는데 초콜릿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의미에서 성장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는 의미.
4. 카카오 봄
우리나라 초콜릿의 역사(?) 등등을 감안한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집인데 고민하고 또 고민했지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아서 기사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말하는 완성도는 concept보다 execution의 문제. 위의 세 집이 있다면 굳이 여기까지 생각하지 않게 될 것 같다.
5. 아몬디에
초콜릿 전문 가게는 아니지만 먹어보면 의외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맛과 향이며 완성도까지. 가격도 2,000원 아래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
이 외에도 매장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내가 그걸 다 먹어야할 이유도 없고 또 그럴 수도 없고.
수입
초콜릿은 워낙 섬세하고 복잡한 세계라 나도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려운데, 대부분의 수입 초콜릿들은 윤기가 별로 없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유통의 문제인가 아니면 누구의 주장처럼 유화제를 비롯한 첨가물을 (몇몇 브랜드의 경우) 쓰지 않았기 때문인가?
물론 대량생산의 방식에서 윤이 나는 경우는 제외하고.
1. 토이셔
초콜릿보다 사러 가서 포장하는 사이 진열장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뭐에 쓰시게요? 잘 찍어야 되는데… 안 그러면 명품 초콜릿 이미지가… 아까도 잡지에서 촬영을…’
나도 정말 댁의 가게에 왜 왔는지 처음부터 밝히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아래에 언급할 다른 상표들보다는 한 수 위의 느낌이지만 이 또한 내가 제대로 된 것을 먹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사진은 애초에 쓸 생각이 없었고 당연히 쓰지 않았다. 융숭한 손님 대접 같은 건 바라지도 않으니 그냥 돈 내고 짜증 나는 일이나 없었으면 좋겠다. 서비스 정신의 실종.
2. 레더라
별 기억이 없다. 대량생산의 느낌이라는 것 외에는.
3. 노이하우스
신세계 지하에 있는데 늘 아무 생각없이 지나쳐가다 어느 날 몇 개를 사서 먹어보았다. 대량생산의 느낌이라는 측면에서 레더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봉봉보다 한입크기의 판 초콜릿이 낫다고 생각했지만 이 또한 엄청나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직원이 너무 몰라서 인상적이었다.
4. 리샤
애초에 별로 사고 싶지 않았으나 그래도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에 내 엄지손톱 만한 것 네 개 들이 한 장자를 만 얼마인가 주소 샀다. 한 개 먹고 그냥 버렸다. 다 먹는게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가지.
5. 드보브 에 갈레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다른 가게에서 2,500원대인 봉봉 한 개에 7,000원이라면 내가 가진 능력(?) 안에서는 그 가격의 차이가 품고 있을지 모르는 품질의 차이를 감지할 수가 없다. 따라서 평가 불능. 물론 많이 먹을 수도 없었다. 네 개 집으면 3만원 가까이 하니까. 일하는 분들도 친절하고 그 비싼 초콜릿을 시식도 시켜주시는데 영수증에 전화번호 등등을 적게 한 다음 그걸 통해 홍보 문자를 보내는 건 가게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몇 번 받고 참다가 밤 여덟시 반에 하나를 받고 바로 전화해 명단에서 지워달라고 했다. 보통 전화 번호를 받을때 물어본다고 하시던데 나는 그런 기억이 없다.
6. 아메데이
판 초콜릿이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저런 봉봉 두 가지 세트를 각각 먹어보았다. 류바브, 인삼 등 나름 독창적인 필링을 썼는데 그래도 그냥 판 초콜릿을 먹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수입이 안되니 좀 복잡한 경로를 거쳐야만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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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bluexmas | 2012/02/14 10:07 | Taste | 트랙백 | 핑백(2) | 덧글(21)
Linked at The Note of Thir.. at 2012/06/11 00:15
… 입점된 초콜릿 브랜드 가운데서도 레더라는 딱히 훌륭하다고 할만한 종류는 아니었기 때문이다(월간 조선 연재 <맛있는 상식>을 위해 시식했던 초콜릿 정리 포스팅 링크). 어쨌든 확인하고 싶어 지난 주에 한 번 먹으러 들러보았다. 아몬디에에 비슷한 초콜릿 케이크-라즈베리 잼 등등을 쓴-가 하나 있는데 같은 가격이라면 … more
Linked at The Note of Thir.. at 2013/02/13 10:45
…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작년 이맘때 월간조선에 실었던 초콜릿 관련 기사를 올린다. 당시 기사를 위해 먹었던 초콜릿 관련 글은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각종 초콜릿과 가나슈의 조합으로 한 상자 가득 채운 봉봉>밸런타인데이와 초콜릿의 역사2월,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온다. … more
토이셔라면 역시 샴페인 트러플-ㅠ-
칭찬일색이라 조금 무서운 것도 사실이고…프랑스에선 5유로에 파는걸 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파는 것도 걸리고 ㅠㅠㅠㅠ
비공개 덧글입니다.
딘앤델루카에는 언제 철이 지났는지 모르는 헤즐넛 커피를 팝니다. 충격적이지요? 저는 이 일을 하지만 글쎄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으로 취재 가면 좋지요. 음식에 대해서 더 배워야하는데 언제나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참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