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가 미쳤네비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어제는 분당에 가야할 일이 있었다. 길이야 뻔히 아는데 혹시 몰라서 ‘네비(사실은 ‘내비’가 맞다. 브’레’드가 어느새 브’래’드가 된 것과 똑같고;;;)’를 찍었다. 올림픽대로를 잘 타다가 뜬금없이 반포 IC에서 빠지라고 안내해준다. 으잉? 그냥 한남까지 쭉 가서 경부로 내려가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은 이렇게 했지만, 혹시 그녀만의 심오한 뜻이 있는지 몰라 일단 빠져본다. 아 근데 이 출구가 참 어렵다. 길이 갈리는 맨 끝에서부터 줄을 성실하게 서면 끝까지 적어도 20대의 차가 끼어든다. 그래서 꽤 시간이 걸려 빠져 나왔다. 그랬더니 이젠 차가 미친듯 막히는 고속터미널을 정면돌파하란다. 으잉? 혹시 강남대로를 지나 구룡터널이라도 타고 내려가라는 건가 싶었다. 평소에도 고속터미널 앞은 절대 지나가고 싶지 않은 길이지만, 어제는 정말이지 지옥이었다. 어쨌든 꾸역꾸역 빠져나오고 나니 오오, 이제는 다시 서초 IC(맞나?)로 빠져 경부를 타라고 말한다. 이게 대체… 아무래도 그녀는 나를 싫어하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스스로 만들어낸 우여곡절 끝에 고속도로를 탔더니 거기서부터는 안 막혀서 오리역까지 금방 갔다. 그러나 돌아올 때는 마찬가지로 지옥이었다.
아, 밤에는 잠실에 갈 일이 생겨 강변북로를 탔더니 그냥 쭉 가다가 잠실대교 건너면 바론데 괜히 동부간선을 타라고 해서… 정신 못차리는 사이에 성수대교를 못 타 그대로 타고 또 꾸역꾸역 막히는 아차산역 앞을 지나 결국은 잠실대교를 건너 목적지에 다다랐다. 25분이면 갈 길을 45분 걸려서 도착. 아무개님이 주셔서 늘 고마운 마음으로 쓰는 내빈데 업데이트를 한 번도 안 했더니 아무래도 삐진 것 같다. 연휴 지나면 병원을 좀 데려가야 할 듯.
# by bluexmas | 2012/01/22 00:14 | Life | 트랙백 | 덧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