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스파카 나폴리-피자와 생생함?
진짜 피자라고 하는 걸 집 아니면 동네 피자가게, 그것도 아니면 피$헛 같은데서 먹을 수 없는 이유는 온도 때문이다. 적당한 온도에서는 적당한 피자만 구울 수 있다. 피자(마르게리타, 17,000)가 2분 30초 이내에 구워져 나오던데, 그만하면 온도는 높은 편이라는 반증, 하지만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덜 구워졌다는 느낌이 들어 나갈 때 물어보니 추구하는 대로 구웠다가 탔다는 불평을 들어 조금 낮춘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여담이지만,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이 양식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편견 또는 고집은 거의 불치병에 가깝다. 못하는데 잘하는 척하는 사람이라면 상관없지만, 안 그런 사람이라면 적어도 자기 잠재력을 일단 최대한 발휘하게 한 다음 뭔가 평가를 하더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닐까?
어쨌거나 온도 때문인지, 마지막 한 쪽을 먹을때 보니 가장자리 단면에 수분이 살짝 남아 있었다. 공기방울을 보면… 아, 그만두자. 쫄깃하다기 보다는 살짝 질긴 식감과, 또한 살짝 모자란 듯한 느낌을 지우기가 어려운 발효풍미까지 감안한다면 한마디로, ‘지금도 괜찮지만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말을 할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조금 더 생생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다음에는 혹시 가능하다면 굽는 사람 마음대로 구워달라고 해서 한번 더 먹어본 다음에 마저 얘기하고 싶다, 그게 정말 혹시 가능하다면. 반병짜리 와인이 18,000원이라던데 두 사람이 피자와 함께 먹으면 괜찮은 선택일 듯.
참, 미국 패스트푸드식 피자 말고 이런 피자에서 질척(또는 축축)한 느낌이 나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재료, 특히 치즈를 생각한다면 그 정도가 될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닭과 달걀의 관계지만, 물기를 뺀 가공 모차렐라 치즈로 그렇게 구우면 장담하건데 치즈가 검처럼 질겨질 것이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아주 높은 온도에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굽는 것이기도 하고. 생모차렐라와 물기를 뺀 모차렐라의 보존성 차이도 당연히 생각해볼 수 있다. 어쨌든 이런 피자를 놓고 진밥 된밥 타령하면 좀 당혹스럽다. 농담이라면 모를까. 그냥 그렇게 믿고 싶다.
# by bluexmas | 2011/12/09 00:36 | Taste | 트랙백 | 핑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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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된밥 타령하면 좀 당혹스럽다. 농담이라면 모를까. 그냥 그렇게 믿고 싶다. tag : 홍대, 피자, 스파카나폴리 The Note of Thirty Something Posted on December 8, 2011 by acousticlife. This entry was posted in Rssx01 … more
한남동에도 이태리풍 피자집이 생겼는데, 토핑은 나름 괜찮되 피자도우가 맛있다는 느낌은 받지못했습니다..
본토는 아니지만 이번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피자를 먹으면서 ‘아 도우가 이렇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피자도 도우가 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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