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서부 면허 시험장) 동선
아침 아홉시에 집을 나서서는(취재용 동영상을 찍기 위해 작은 삼각대까지 챙겼더니 가방 무게 얼추 10kg),
가양대교 타고 강을 건너 서부면허시험장에 들렀다. 면허시험대상자는 아니므로 아주 빠르게 볼일을 보고 나섰다.
(사실 이 서부면허시험장에는 추억이 좀 있다. 난지도가 난지도이던 시절, 나는 이곳에서 2종 보통 면허를 땄다. 집에서 가까운 안산에서 주행을 보다가 언덕에서 반클러치를 못해 한 번 물을 먹은 다음이었다. 돌아보면 왜 굳이 서부까지 갔는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가깝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데, 합정역까지는 그렇다 쳐도 또 엄청나게 들어가야만 했다. 그때는 5호선마저 없던 시절이었다.
하여간 합정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시험시간이 조금 빠듯했다. 마침 바로 앞에 서 있던 남자도 비슷한 시간대였는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 택시를 타게 되었다. “그동안 무면허로 하고 다녀서 문제없어요.” 그 남자는 음주로 면허가 취소되었었다고 했다. 그때 처음으로 난지도에 가게 되었는데, 남자는 나보다 서너명 정도 앞의 차례였다. 떨리는 가슴으로 차례를 기다리는데 남자가 똥씹은 얼굴로 나와서는 인사도 없이 시험장을 나섰다. 왜 그랬을까?
나도 그날은 주행을 한 번 더 떨어지고 그 다음에서야 붙을 수 있었다. 교육은 설계 수업이 많아 밤을 한 이틀 사흘인가 새던 어느 하루에 또 가서 받고 면허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마을버스를 월드컵 경기장 앞에서 271로 갈아타고 합정역-5714를 타고 영등포신세계-오산에서 상경한 모친과 합류, 다시 5714로 합정역~홍대-모친과 효도 점심 및 작전회의-퍼블리크 치아바타 다섯 개와 수아브의 카라멜 40개를 들러서 다시 홍대입구역으로, 어머니는 는 하행, 나는 상행선-행사장인 신세계, 데모 참관(30분)+인터뷰(60분)-버스를 타고 안국동(케이크 세 쪽;)-택시로 이태원, 기사아저씨의 판단 착오로 3호터널을 타려다가 ‘지체 20분’에 그대로 우회전과 유턴, 1호를 타고 도착-떡푀유와 냉동페라를 한 입씩 먹으니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상태라는 걸 깨닫고 싸들고 다시 출발-6호선을 타고 다시 홍대-오늘의 커피 두 잔-집-편의점에서 산 총각김치와 72시간 저온조리 갈비찜으로 저녁
동선만 늘어놓아도 무지하게 길었던 하루.
# by bluexmas | 2011/11/04 00:30 | Life | 트랙백 | 덧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