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년-_-의 신비 명품-_-천일염
오늘은 간단하게 소금 이야기나. 사실 소금이라는 게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재료 또는 양념이지만 건강문제까지 엮으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끝없이 많다. 소금으로 책 한 권 쓴 사람도 있고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와 있기도 하고… 그러나 오늘은 그냥 간단한 이야기.
마트나 백화점 식품 매장에 가면 소금 판매대에 한참을 머물러 있는다. 어떤 종류의 소금이 있나 궁금하기 때문. 지난 번에는 “짜지 않고 담백한” 어린이 소금 뭐 이런 것도 봤는데 그건 좀 어이없는 것 같다. 소금이 짜다고 뭐라고 그러는 건 “버터가 느끼해요”랑 똑같은 것 아닌가? 싱겁게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얼마나 많은 음식을 맛없게만드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백화점에 가면 토판염이니 뭐니 해서 굉장히 비싼 소금들도 파는데 아직까지는 그 정도 비싼 소금을 쓸 생각까지는 안하고 있다.
어쨌든, 사진의 소금은 지난 번 마트 나들이에서 집어온 건데, 알갱이 생긴 게 즐겨 쓰던 코셔 소금과 닮아서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코셔 소금은 유태인들이 고기나 생선을 절일때, 즉 ‘코셔링(koshering)’할 때 쓰는 소금으로 알갱이가 울퉁불퉁해서 표면에 잘 달라붙는다. 그렇지 않아도 쓰던 코셔소금이 떨어져 가던 차라 아주 반가운 마음으로 집어왔다. 뭐 오천년 어쩌구 하는 광고를 하고 있지만 그런 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이 소금 먹어서 무병장수할 것도 아니고…
생선이나 고기를 많이 절일 건 아니지만 이 정도 알갱이의 소금은 굉장히 유용하다. 너무 곱게 간 소금-이 브랜드로도 나와 있더라-은 잘 달라붙고 뭉쳐서 손으로 음식에 뿌리면 특정 지점에 뭉친다. 국물에 들어간다거나 하는 경우면 별 상관이 없는데 계란을 부치거나 할 때는 짜고 싱거운 지점이 생기게 된다. 일본 여행 갔다가 집어온 자칭 게랑드 소금이 그래서 쓰기에 불편했다.
또한 예전에 무쇠팬에 대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는데, 이 정도 알갱이의 소금이 굵은 소금보다 팬 스크럽하기에 훨씬 좋다. 가격은 500g에 1,980원으로 비싼 편도 아니다.
# by bluexmas | 2011/09/29 10:08 | Taste | 트랙백 | 덧글(6)
짜지 않은 소금만 해도 넌센스 유머 같은데 담백까지 붙다니 정말 묘하네요. 뜬금없지만 ‘다이어트’만 앞에 붙으면 뭐든지 팔려나간다고 했던 웹툰 내용도 떠오르구요.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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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개풀이고 짜지않은 소금. 그런 이상한 소금보다는 그냥 저런 굵은 소금이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