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동]화곡시장 영양족발-족발의 가격 대 성능비?
족발 안 먹은지가 오래라 강서구민 아무개님과 함께 화곡시장을 찾았다. 한 2년 반쯤 전에 한 번 먹었는데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앞다리(24,000원)를 시켰는데 순대 한 접시와 건더기가 섭섭하지 않은 술국, 두 사람이 충분히 먹고 남을 양파, 고추, 마늘 그리고 설렁탕집처럼 달달한 깍두기+젓갈 냄새 많이 나는 배추김치 콤보가 나온다.
그냥 색으로 보아서는 카라멜 색소를 썼다는 느낌은 없고(아니면 조금만 썼거나- 간장에 물을 섞어야 삶는 국물을 만들 수 있는데 완성된 족발이 간장 색깔일 수는 없다), 마지막에 치고 올라오는 단맛도 없었다. 상온보다 아주 약간 높은 온도였는데 껍데기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야들야들한 것으로 보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무엇인가를 썼을 거라는 추측이 들었다. 그러나 안쪽의 기름기 없는 고기가 퍽퍽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삶은 정도에는 무리가 없었다. 같이 먹으면 그럭저럭 균형이 맞는데 껍질에 씹는 맛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더라. 먹을만한데 거의 다 먹었을때쯤 조미료미터가 85/100정도 까지 올라올 정도로 맛이 두터웠다.
맥주, 소주 모두 3,000원이니까 전체를 고려했을때 그만큼의 돈값은 한다고 볼 수 있는데- 까지 쓰고 생각해보면 치킨 한 마리에 만 오천원이 비싸다면 둘이 먹을 분량의 족발이 24,000원인 것은 합당한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건 아마도 이 가게 한 군데가 아니라, 물가에 관한 의문이 될 것이다. 이 집에서도 순대나 술국 등을 내오는데, 그 정도는 괜찮지만 솔직히 빈대떡 같은 건 딱히 좋은지 모르겠다. 물론 우리나라 문화는 한상 떡 벌어지게 차려 놓고 먹는 것일테고 이것저것 반찬 많은 걸 대부분 좋아하겠지만 사실 나는 그보다 선택과 집중이 더 좋다. 그런 반찬들도 음식 값에 당연히 포함될 것이기 때문이다.
동네에 산다면 생각날 때 갈 정도고 먼데서 부러 올 정도는 아니다. 하긴 먼데서 찾아갈 족발집이라는 것이 있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지만.
# by bluexmas | 2011/09/22 14:07 | Taste | 트랙백 | 덧글(10)
Commented by 대건 at 2011/09/22 14:11 
순대와 술국이 서비스로 나오는건 공덕동 족발골목이랑 동일하군요.
맨날 족발먹으러 가야지 가야지 하고는 있는데, 아직 못가고 있네요.
저는 성수족발인가 하는 성수역에 있다는 족발집 가보려고 합니다.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9/26 12:15
Commented by Sean at 2011/09/22 15:14
잘은 모르지만 그냥 동네 족발집 맛이죠.
족발 삶아보면 중국 간장 쓰지 않아도 꽤 짙은 갈색이 나와요.. 다년간 족발을 만들어본 결과 물과 간장을 섞어서 끓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점점 색이 짙어지더라구요. 물론 간장이 비싸기 때문에! 소금+색소+조미료로 맛을 내는 거겠지만.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9/26 12:16
뒷맛이 단 족발들이 많더라구요. 카라멜 때문에 그런걸까요… 정말 생각해보니 계란도 집에서 오래 조리면 까맣게 돼죠.
그런데 간장이 그렇게 비싼가요? 사실 산 분해 간장은 원래 까맣지도 않다고 하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