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의 딜레마, 2부
어제 아침 영업시간에 맞춰 델 코리아에 전화를 걸었더니 그 모니터라는 게 주문을 넣으면 4-5일 정도 걸린다는 대답을 들었다. 아이패드처럼 주문 들어가면 중국이나 어디 공장에서 가져오나본데… 그것도 좀 웃기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무일 기준이니까 결국 일주일 걸리는 셈. 그리고 행사는 월요일까지 한다고. 그렇다면 어쨌거나 일단 고치고 봐야 할 것 같아서 기사님께 전화를 드려 수리를 요청했다. 그리고 저녁 일곱시 껜가 찾아서 어깨에 메고 집에 왔다(서비스 센터는 등촌역, 집까지 15분 정도 거리).
다시 그전처럼 설치를 마치고 컴퓨터를 켰는데, 한 10분쯤 지나자 정도는 좀 약하지만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어제 단 1분도 못자고 밖에 나가 돌아다녀서… 내 눈이 피곤해 맛이 간 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잠시 당황하다가 일단 모니터를 방 밖으로 가지고 나와 다른 전원에 연결했다.
멀쩡하더라-_-;;;
그래서 황당함을 만끽하고 있는데 기사님한테 전화가 왔다. 그때 시간 아홉 시. 설치하면서 안 건데 이 양반이 모니터 단자를 고정할때 필요한 너트를 설치 안 한 거다. 아무리 돌려도 단자의 볼트가 닿는 느낌이 안 나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래서 상황을 일단 상황을 설명했다. 나는 다음과 같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다.
원래 모니터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전원이나 뭐 다른 요인 때문일까? 5개월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아직 규명은 하지 못했지만 만약 모니터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 고칠 필요가 없는데 고쳤을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나는 모니터를 접수하면서 담당 직원에게 증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고 기사님은 거기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물론 최악의 경우 안 그런데 그렇다면서 수리해서 비용을 청구했을 가능성도 있다. 더 최악의 경우라면 아예 부속 교체 같은 건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내가 직접 보지 않았는데 어찌 알겠나? 그러나 정황으로 보았을 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고, 나도 그렇게 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물론 기사님인 필요 없는 걸 고쳤을 경우 환불은 가능하다고 얘기하셨다). 그렇다면 전원이나 다른 문제가 모니터에 영향을 미쳐 문제가 생겼고 그걸 찾아내야 된다는 것인데… 아직은 그 원인 짐작을 못 하겠다.
그래서 일단 밤새 모니터를 돌려보고 문제가 있으면 연락을 하기로 했는데 아직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심지어 HDMI단자를 연결해 블루레이를 돌리고 있는데 내 모니터의 화질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을 정도다-_-;;; 자, 그렇다면 문제는 뭘까? 일단 가장 의심이 가는 건 전원인데, 이건 관리사무소에 얘기해서 테스터라도 가지고 찔러 봐야 되는 건가? 예전처럼 무슨 자석이나 이런 것이 모니터에 영향을 미치는 세상도 아니고, 모니터를 내놓은 다음 책상을 완전히 정리해서 지금 위에는 정말 거의 아무 것도 없다. 고쳤든 아니든 일단 모니터에 문제가 없다는 건 알았으니까 괜찮지만 더 큰 문제라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나 바쁘단 말이다 ㅠㅠㅠ
아 그건 그렇고 기사님은 왜 힘들게 일하고 마무리를 잘 못하신 거냐 사람 섭섭해지게 ㅠㅠ
UPDATE 1: 이 글 다 쓰고 나가보니 또 깜빡깜빡ㅠㅠ 이야 새 모니터 주문하러 가자 ㅠㅠ
UPDATE 2: 별 무리 없이 수리비 환불받기로. 서비스센터에 다시 가야 한다;;
UPDATE 3: 델 코리아는 왜 아무런 카드도 받을 수 없다는 거지? 전화를 했더니 담당 직원에게 얘기해서 전화준다고 하는데… 분위기 좀 이상하다.
UPDATE 4: 주문 완료. 웹브라우저가 익스플로러가 아닌 것이 문제였다네 ㅠㅠ 아 이런 말도 안 되는 걸…
# by bluexmas | 2011/09/16 08:31 | Life | 트랙백 | 덧글(10)
잘 마무리 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아직은 인터넷에서 뭐 사거나 하려면 IE 쓰는게 속편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