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Quiet Things That No One Ever Knows
이 노래가 좀 오래 전부터 머리에서 맴돌았는데 밴드 이름도 곡 제목도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밴드 이름이야 그렇고, 노래 제목은 길어서 기억할 수 없었다. 꽤 길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해야 할 일이 많을 수록 쓸데없는 것에 목숨 걸고 시간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한 30분 정도 온갖 검색어로 인터넷을 뒤졌다. 들으면 알겠지만 트윈 보컬이 나오니 그것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에 전혀 엉뚱한 실마리로 노래를 찾아내고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지는 않고 그냥 스스로의 한심함을 비웃었다.
대부분의 경우에 나는 그냥 사람들이 그냥 놔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건방진 이야기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숙이고 듣는다.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 찾아간다. 사실 나도 어떠한 경우에 완벽한 일방통행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스스로 굉장히 안타깝지만 정말 오랫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결론을 내린 바로는 이게 정말 어쩔 수 없이 최선이다. 나는 돈을 조금만 더 벌어서 먹고 사는데 극단적인 걱정을 할 정도가 아니라면 딱히 피걱정인이 될 이유가 없다. 노파심의 원인은 내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상황은 그냥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난다.
(유튜브에서 노래 듣는데 또 아이유 버스 투어 광고 나온다. 오늘만 벌써 몇 번 봤는지 모르겠다. 나 아이유 안 좋아한다. 싫어하는 건 아닌데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이유는, 정말 어떤 경우에 내 정신 상태가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이 많고 중요할 수록 더하다. 그럴 때 최선의 방법은 그냥 내버려 둬주는 것이다. 하고 죽더라도 혼자서 밖에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그런 생각을 했다. 산이 부글부글 끓는 듯한 기분으로 기어나가 몇 시간 동안 고전하다 막판 두 시간 정도 돌파구를 찾아 스스로 만족할만큼 일했다. 두 번째 카페에서 자리값으로 산 커피를 입도 대지 않은 채 그대로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공기가 살짝 축축했지만 무겁지는 않았고 냄새가 좋았다. 딱히 먹은 게 없는데 속이 좋지 않아서 집 앞 편의점에서 활명수를 사마시려 했으나 줄이 너무 길어 그냥 들어왔다.
나는 일이 잘 안 되면 정말 죽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종종 있다. 다른 상황에서는 죽고 싶다고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이 안 되면 그렇게 된다. 적어도 나에게 평정심은 일종의 자가발전으로만 생기는 감정인지라 외부의 도움이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노라고 말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나를 위해 차렸다고 하는 밥상이지만 도저히 숟가락을 들지 못하는 상태일때와 비슷한 기분이려나.
그제 낮까지 잘 잔 덕분에 어젯밤에는 또 한숨도 못잤다. 결국 일을 다 하고 아침까지 만들어 먹고 누웠지만 역시 잘 못 잤다. 요즘 저의 상태가 이렇습니다. 그러니까
# by bluexmas | 2011/08/23 01:05 | Life | 트랙백 | 덧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