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지 무쇠팬 위 맥앤치즈
정말 오랜만에 마카로니 앤 치즈를 만들어 먹었다. 철저한 인스턴트화로 거의 미국의 라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만, 라면도 그렇듯 좋은 재료로 차근차근 잘 만들면 맛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마카로니의 정수는 식감의 조화다. 완전히 익힌 마카로니면에 그야말로 ‘크리미’한 베샤멜 소스를 더한 뒤, 버터와 식빵을 함께 갈아 얹어 브로일러에 구워내어 크리미함과 대조되는 바삭함을 더하는 것이다. 몇 가지 치즈를 섞어 쓰는 것이 좋지만 아직도 치즈님이 귀하신 우리나라에서는 무리수라 그냥 엑스트라 샤프 체다만 썼다. 그래도 나름 내가 구운 빵을 갈아서 썼으니 딱히 꿇린 건 없다. 저 롯지 팬에 담아 내는 건 나의 오랜 로망으로,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만든다면 꼭 하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물론 그럴 일은 없고…). 작은 팬에 한 사람 분량씩 담아내는 것도 좋고, 집에 손님을 치른다면 그보다 큰 팬에 담아 푸짐하게 내는 것도 해보고 싶다(집에서 손님 치를 계획을 두 번이나 세웠으나 모두 무산되었다 ㅠㅠ).
집의 오븐이 베이킹 전용이라 브로일러가 안 돼, 토스터 오븐을 썼더니 상태가 별로다. 저거 다섯 배만큼 있어서, 지난 수요일인가에 만들고 오늘까지 먹었다…
# by bluexmas | 2011/08/22 08:01 | Taste | 트랙백 | 덧글(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