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파기름을 끼얹은 참치자투리살 비빔밥
뭐 건질 게 없나 백화점 식품 매장을 기웃거리다가 참치 자투리살을 발견했다. 그야말로 자투리인데다가 한번 가격을 내렸는데도 무작정 싼 건 아니었다. 점심에 마침 밥을 해서 먹고 나왔으므로 덮밥을 해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낼름 집어들었다. 썩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사기 귀찮아서 와사비도 조금 얻어왔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 그냥 간장만 끼얹어 비벼먹어도 되지만 그러면 너무 심심할 것 같았다. 그러던 와중에 같은 맥락은 아니지만 뜨거운 기름을 끼얹는<띵하우>의 생선찜이 생각났다. 기름을 은근하게 달궈 파의 향이 우러나게 한 다음, 간장과 레몬즙을 넣고 센불로 마무리했다. 밥과 참치를 담고 간 생강과 와사비를 조금 올린 뒤, 기름을 그 위에 끼얹어 비벼 먹었다. 하프 마라톤이 일주일 안쪽으로 다가왔지만 에라 모르겠다의 심정으로 하이네켄을 한 캔 사다곁들였다. 선택의 폭이 좁아서 어쩔 수 없었지만 밀맥주쪽이 훨씬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했다. 오가든도 있었지만 오가든이라 집어들지 않았다. 무순은 백화점에서 너무 양이 많고 비싸 동네 마트에서 샀다. 강을 바라보면서 먹었다.
# by bluexmas | 2011/05/23 09:47 | Taste | 트랙백 | 덧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