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오븐 3 서너시 사이에 온다던 오븐이 열두 시 반에 왔다. 과장이라는 분도 그랬고, 오늘 온 대리라는 친구도 또 실물을 보러 갔던 사무실에서 보았던 여자 (경리) 직원까지, 뭔가 관통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싹싹한데 단지 접대용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뭔지는 모르겠는데 혹시 종교적인 배경이 있나 생각도 좀 들고. 어쨌든, 그것+식품 박람회라는 걸 알고 있어서, 응대에 소홀했던 점도 또 말도 안 되는 시간에 온 것도 그냥저냥 불만없이 넘어갔다. 물건을 가져온 대리라는 사람이 특히나 엄청나게 서글서글하고 싹싹한 것도 한몫했다. 재고가 “266대(이에 대해 물어봤을때 과장님 왈 “네 뭐 한 백 대는 있습니다.” 그 얘기를 옮겼더니 오늘 온 대리 왈”제가 물건 내보내서 아는데요, 정확하게 266대에요^__^”)” 남았는데, 이런저런 곳에 들어가고 있어서 바쁘다고 했다. 잠깐동안의 시운전만으로도 지금껏 내가 썼던 두 대의 오븐에 비해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만 저녁에 곰곰히 앉아 생각해보니 브로일 모드가 없었다. 때로 꼭 필요할 때가 있기는 한데, 어쩔 수 없다. 그보다 못한 오븐을 브로일모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고르지는 않았을테니까. 생각보다 꽤 커서, 작업대로 쓰려던 중간 탁자의 반을 차지해버렸다. 그래도 같은 용량의 다른 오븐에 비하면 절반 크기기는 하다. 이제 오븐이 구려서 뭔가 못 만든다는 핑게는 댈 수 없어졌다.
달리기 오늘은 안양천을 달렸다. 지난 번에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어째 그런 느낌이 없었다. 주변이 도시라 그런지 한강보다도 오히려 달리기에 덜 지루했다. 목동이 그렇게 가까운지 정말 몰랐다. 자주 운전해서 넘나들던 목동교를, 그것도 차가 꽉 찬 시간에 달려서 건너려니 기분이 좀 묘하고도 착잡했다. 이대목동병원 잘 해놓은 듯?
중소기업은행 이 기업은행인지 몰랐다. 어젯밤에 관리비 자동이체하려다가 중소기업은행이 없어서 좌절했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그게 그거라더라. 돌아온지 2년인데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
여유 이번 주에는 좀 여유가 있는 편이다. 꽤 오랜만인데 이런 시간에 뭘 해야 될지 잘 모르고 그냥 서성 또는 빈둥거리다가 시간을 다 보내버린다. 뭘 해야될지 고민만 하다가 아무 것도 못하는 것만큼 멍청한 상황도 없지 않나. 일단 밀린 음식글 쓰고 오랫동안 끝내지 못한 책이라도 다 읽으려 하는데…
비 오산에 2년 동안 살면서 토요일에 외출한 적이 거의 없다. 내일 가벼운 마음으로 토요일 외출을 할까 했는데, 비가 온다. 내일도 날씨가 이러면 외출하지 않고 그냥 집에서 부침개나 부쳐먹을까 한다. 마침 새우살을 해동시켜 놓았다. 차돌박이가 좀 있는데, 이걸 구워서 나온 기름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비빔국수도 만들고.
돌잔치 에 초대받았다. 원래 친구도 없고 그런 일 있을때 밖에 나가 있어서 그런지, 기분이 좀 묘하다. 계속해서 편입되고는 있지만, 나는
# by bluexmas | 2011/04/30 01:08 | Life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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