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윙 베이커리-기본 레시피의 느낌

간단한 포스팅.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근처 다른 가게에 들렀다가 이야기를 듣고 가서 빵 한 덩어리를 샀다. 기대도 없었지만 들어가서 보니 솔직히 정말 사고 싶은 게 없었는데, 그냥 나올 수가 없어서 가장 작은 깡빠뉴(2천원대 후반)을 샀다. 발효 풍미도 딱히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빵이었다. 기본 레시피에 충실한 빵이라는 느낌이었다. 크러스트는 좋았지만 속살은 뭉쳐있는 식감이며 물기가 발효가 살짝 덜 된 듯. 이런 빵집들이 나오면 결국 폴 앤 폴리나와 비교를 안 할 수 없는데, 빵들을 쭉 둘러보니 요즘 폴 앤 폴리나도 수요가 너무 많아 전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같은 수준은 아니었다.

이 집 또한 홍대 앞에 새로 생긴 몇몇 빵집들과 비슷하다. 깡빠뉴와 같은 빵들을 굽고는 있지만, 만드는 사람의 손에 익어서 나오는 것이라는 느낌이 안난다. 게다가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빵들을 많이 찾지 않기 때문에 쿠키와 같은 것들도 팔아야 한다. 덕분에 내가 찾았을 때 가게에는 단내가 가득했다. 냄새만으로는 뭔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랄까. 명함을 보면 ‘Natural Style Bakery’라고 표방한다는데 어떤 부분이 자연스러운지는 감지하기 어려웠다. 이런 빵집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다. 어찌 되었든 이런 빵집이 계속해서 생기고, 그로 인해 저변이 확대된다면 그것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 우리는 아직도 과도기에 있는데, 이 과도기가 그냥 과도기에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팥, 잼, 버터 이런 것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빵이 필요하다.

 by bluexmas | 2011/04/07 11:33 | Taste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at 2011/04/07 14: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4/08 01:32

앗 혹시 나이들어 가시는 건… 아직 그럴 나이 아닌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