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2011 지구별 전력 분류 및 관전 포인트

귀찮아서 안 쓰고 넘어가려 했으나, 야구를 너무 사랑하는 터라 정말 어쩔 수 없었다. 시즌이 벌써 시작되어 서너경기 치른 시점이지만, 아직 많이 남았으니 각 지구별로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기로 하자. 단, 관심 없는 팀들은 그냥 넘어가겠다.

내셔널리그

1. 동부지구-2강 3약

2강

필라델피아: 원래 에이스 4인방+폭발적인(?) 공격력 덕분에 지구 우승후보로 모자람 없는 분위기였지만 도미니크 브라운과 체이스 어틀리의 부상으로 주춤해졌다. 가뜩이나 약점이 노출되어 있는 라이언 하워드+제이슨 워스의 자유계약 공백+마무리 브래드 리지의 부상으로 갑자기 공중에 살짝 뜬 상태. 그러나 선발투수들 덕분에 약체 휴스턴과 가진 3연전을 싹쓸이했다.

아틀란타: 필리스보다 한 수 아래로 점쳐졌지만 그래도 안정된 선발진+댄 어글라가 가세한 공격력(특히 장타력, 벌써 효과를 보고 있다)으로 몇몇 전문가들은 월드 시리즈 우승후보로까지 꼽고 있다. 두 젊은 좌우 원투펀치 불펜(자니 벤터스+크레이그 킴브렐)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탓에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본 네 경기에서는 일단 잘 돌아가고 있다(특히 크레이그 킴브렐, 오늘 새벽에 밀워키와의 경기 마무리하는 걸 보았는데…). 공격에서는 치퍼 존스의 건강과 신인 프레디 프리먼의 적응 여부가 관건이다.

3약

플로리다: 1중으로 꼽을까 망설였지만, 이러나 저러나 큰 차이는 없다. 이 팀은 매년 되다 마는 듯.

워싱턴: 스트라스버그는 올해 복귀해봐야 8월 이후일 가능성이 높고, 길게 봐서 아예 복귀를 안 시킬 확률도 무시할 수 없다. 제이슨 워스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내셔널스는 아직도 운영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듯.

메츠: 원래 별 거 없는 전력에 매도프 스캔들 등등으로 얽힌 팀 지분 문제로 올해는 꼴찌할 것 같다.

2. 중부지구-4중 2약

4중

세인트루이스: 예상대로라면 밀워키와 2강이 되어야 할 것 같으나… 아담 웨인라이트의 토미 존 수술로 인한 시즌 결장에 현재는 홀리데이마저 맹장수술로 전력 이탈. 푸홀스는 시즌 끝날 때까지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고… 라루사 감독+던컨 투수 코치 덕분(?)에 별 거 없어도 끌고 가 줬으나 올해는 어찌 될지…

밀워키: 재계약 안, 그리고 못할 확률이 100%인 프린스 필더의 마지막 해에 어떻게 좀 해 보려고 선발 투수 둘을 트레이드했으나 에이스가 되어줘야 할 잭 그레인키가 농구를 하다가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어서… 불펜진도 예상보다는 불안한 상황이어서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경쟁에서 심하게 이탈할 것 같지는 않다.

신시내티: 별 관심 없는 팀에다가 더스티 베이커도 싫어하지만 괜찮은 선발진+아돌디스 채프만의 투수진에 제이 브루스+조이 보토의 공격력이라면… 그래도 별 관심은 없다.

2약

귀찮아서 생략, 그래도 피츠버그에는 약간의 미래가 있다. 휴스턴은…

서부지구-2강 1중 2약

올해는 서부 지구에 별 관심이 없어서 저 분류가 정확하게 맞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2강

샌프란시스코: 브랜든 벨트의 개막 로스터 합류는 팀 꾸려나가는 분위기로 보았을 때 조금 의외라고 할 수 있는데… 정말 전력이 좋다기보다 지구의 상태를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강으로 분류하고 싶다. 작년에도 선발진이 좋기는 하지만 제때 제대로 미친 선수들 때문에 우승했으니까.

콜로라도: 진짜 올해는 콜로라도에 관심이 없어서 강으로 분류해야 될지도 확신이 안 선다. 선발로 나와서 마무리의 공을 던진다는 우발도 히메네즈는 손톱 큐티클인가가 안 좋다고…

1중

로스앤젤레스: 중으로 분류해도 되나 모르겠는데 전력도 전력이지만 소유주의 이혼 소송 때문에 복잡한 팀이라… 게다가 감독은 선수로서는 훌륭했지만(마누라 때문에 일찍 은퇴했다는 이야기가?) 감독으로는 검증되지 않았다. 그래도 속내를 들여다 보면 원투 펀치가 좋아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전문가들도 있으나 나는 잘 모르겠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2강 1중 2약

2강

보스턴: 그러나 시작은 좋지 않다. 텍사스에 가서 두들겨 맞고 3연패. 경기를 거의 다 보았는데 분위기나 기에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제 시작이니 속단은 금물이지만 존 랙키는 작년의 성적이 비정상적인 게 아니라 쇠퇴에 접어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마스자카는 미국에 온 이래 계속,  일본에서와 달리 머뭇거리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주었는데, 올해는 어떨까? 조시 베킷은? 존 레스터는 나쁘지 않았지만 클레이 벅홀츠는 한 경기에서 홈런을 네 개나 맞았고, 조나단 파펠본을 내보내네 마네 했던 다니엘 바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자유계약으로 데려온 칼 크로포드는 과연 1번타자 감일까? ESPN의 조나 케리 칼럼을 보면 사실 루 피넬라가 통계를 크게 고려하지 않고 속도에 의존해서 심어 놓았지만 사실 좌/우 편향이 심해 7번에 더 맞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성적이 당연히 좋을 팀이지만, 관건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좋겠느냐는 것.

뉴욕: 선수들이 늙어가고 있지만 공격력이야 괜찮을테고(에이로드 올해 컨디션 좋다는 이야기가… 물론 스프링 트레이닝에는 늘 그렇게 기사 쓰지만), 문제는 투수력인데…선발진에서는 A.J. 버넷, 불펜에서는 이제 계륵이 되어버린 조바 챔벌레인이 어떤 성적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거기에 보태자면 이안 노바-프레디 가르시아의 4, 5선발 역시… 라파엘 소리아노-마리아노 리베라의 계투진은 결국 마무리가 두 명인 셈. 데릭 지터는… 입에 담기도 피곤하니 다음 기회에.

1중

탬파베이: 사실 위의 2강팀과 거의 비슷한 전력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모든 것이 다 맞아떨어질 때에 그게 가능하다는 것. 1루수 나갔고, 불펜도 전부 갈아치워야만 했다.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갈 것이고 솔직히 별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매든 감독의 스타일로 보았을 때)… 자니 데이먼은 늙었는지 인공 잔디에 살짝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있고, 매니 라미레즈가 별 탈 없이 1년을 넘길지도… 선발진은 충분히 안정적이고 좋은 선수들도 계속 공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보다 안정적인 재정상태+경기장은 영원한 숙제다.

2약

토론토: 솔직히 완전 약체는 아닌데 여기 끼어 있으니… ESPN에 보면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를 바꿔 시뮬레이션하는 결과를 보여주는데 꽤 흥미롭다. 세 팀을 치고 나갈 수는 없으니 취할 때 취하고 버릴 때 버리는, 융통성 있는 팀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살짝 버리는 해가 아닐까.. 그래도 80대 중반 정도는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의미가 없는 것이 태생적인 한계.

볼티모어: 초반 성적이 좋다. 4승 무패. 어차피 꼴찌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테니, 그것보다 주축이 될 젊은 선수들이 퇴보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내가 믿는 스카우터/칼럼니스트 키스 로가 극찬했던 맷 위터스(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녀서 경기모습을 종종 보았다. 포수-마무리투수였다)는 작년에도 헤맸고 그게 본 모습 아니냐는 이야기가 슬슬 나오고 있다. 아담 존스도 별 볼일 없었고 브라이언 마수츠를 비롯한 젊은 투수들도 AL동부지구에서 쥐어터지(;;)고 잠재력을 못 발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기본기를 강조하는 벅 쇼월터 감독 밑에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까? 오늘까지 경기에서 어린 선발투수들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어린 선발투수들이 잘 던져 볼만한 야구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원래 볼티모어는 야구 명문인데(오리올 마스코트도 생각보다 훨씬 귀엽다), 구단주가 말아먹어서… 좀 잘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중부

솔직히 별 관심 없으니 뭉뚱그려서 쓰자면 시카고-미네소타-디트로이트 순으로 지구 선두 다툼을 할테고, 캔사스 시티는 아틀란타 찌그레기들을 모아놓는 재주가 있는 데이튼 무어 덕분에 올해도 참… 추신수의 클리블랜드는 그와 포수 산타나만 보면 된다. 나머지는…

서부

여기도 별 관심 없다. 이제 야구맛을 좀 안 텍사스가 아주 큰 도전 없이 순항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보스턴과의 개막 3연전을 보았는데, 끈끈하게 야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전력도 좋다. 놀런 라이언이 시즌 개막전 공동 소유주를 내쫓고 분위기 쇄신도 했고, 감독도 올해는 마약 안 빨 것이다. 마이클 영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겠지만, 또 딱히 꼭 그래야 될 이유도 없어 보인다.

물론 예상은 안 하는데, 전혀 객관적인 분석 없이 넘겨 짚어 본다면 보스턴과 브레이브스의 월드 시리즈를?

*사진은 2008년 가을, 레드락에서 열린 시규어 로스의 공연을 보러 갔을때 들른 쿠어스 필드. 시즌 이후였다.

 by bluexmas | 2011/04/06 01:15 | Sports | 트랙백 | 덧글(5)

 Commented by 번사이드 at 2011/04/06 09:58 

앗, 돈 매팅리가 다저스 감독이 되었군요.

꼬레아는 역시 SK강세 같습니다;; 대만 슝디 엘리펀츠에서 온 짐 매그레인이 싱커,커터가 좋은 까다로운 타입이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4/07 00:47

네 그렇게 되었습니다. 스크는 여전하군요. 이기면 장땡이죠 뭐…

 Commented by 초이 at 2011/04/06 20:40 

ㅎㅎ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4/07 00:47

???

 Commented by 초이 at 2011/04/07 20:20

앗. 윗분 댓글의 표현이 재미나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