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andung Maaf
이 노래를 듣고 있으려니 갑자기 너무나도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걸어서 20분 정도면 한 바퀴 돌 수 있는 시내를 가진 규모의 도시와, 버스로 15분 정도 떨어져 있는 바닷가가 함께 있는 곳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숙소는… 어디에 잡으면 좋을지 망설일 수 밖에 없다. 밤에 술을 마시기에는 도시가, 조용히 뒹굴기에는 바다가 좋을 것이다. 둘 다 좋은 거겠지. 그저 떠날 수만 있다면. 아니, 여행비는 내가 댈테니 여행기 내 준다는 출판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제대로 된 여행기 쓸 자신 있는데(지금까지 다녔던 여행의 자료들도 정말 썩고 있다, 썩고 있어… 특히 북유럽… ㅠㅠ 가이드북도 쓸 수 있는데 ㅠㅠ 아무도 안 계신가요오오ㅠㅠㅠ 계약금만 주시면 되는데ㅠ에에ㅠㅠ).
아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시간이 없어 여행 못가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 돈이 없어 못가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 둘 다 없어서 못가는 사람은 사람들이 물어볼 때 어느 쪽이 원인이라고 대답하는 편이 좀 모양새가 있어보일까 고민하느라 속으로 더 슬픈 사람. 정말 어딘가 가서 SNS고 뭐고 다 끊어버리고 한 닷새만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 사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은근히 여행온 것처럼 살 수 있는 도시다. 적당한 곳에 살면서 적당히 나가 돌아다니면서 적당히 사람을 만나면 적당히 얽히고 또 적당히 외롭게 살 수 있다. 산도 물도 도시도 술집도 서점도 백화점도 이것도 저것도 다 있다(물론 없는 것도 많다. 덩어리 크림치즈 하나 사려고 방산시장까지 가야 되냐? 빌어먹을-_-). 단 금방 낯익어버리기 때문에 문제… 그건 어디에서나 오래 머물면 벌어지는 현상이므로 서울의 잘못은 아니고. 잘 나가는 다른 나라 유명 도시의 매력을 롯데처럼 따라해서 딱히 어울림에 대한 고려없이 치덕치덕 붙여놓은 퀄리티가 서울에 있다. 그것도 매력이라면 나름 매력이 된다. 비아냥거리는 거 아니라니까-_-
이들은 영어로도 노래를 부르는데, 모국어로 부르는 편이 가사는 못 알아듣더라도 훨씬 더 좋다. Kent의 경우처럼(쓸데없이 기분/돈지랄 한다고 스웨덴에서 이들 데뷔 앨범의 스웨덴어 판을 샀는데, 다른 앨범들처럼 훨씬 좋다. <747>도). 제목이 무슨 뜻인가 인터넷을 뒤져보았으나 찾지 못했다.
# by bluexmas | 2011/03/24 00:31 | Life | 트랙백 | 덧글(12)
저도 여건은 안되면서 여행가고 싶어 죽겠습니다^^;;
비공개 덧글입니다.
라고 말하지만 저도 아직 가보지는 않았는데 -.- 다음 여행 계획을 홍콩-광동-복건-샤먼-금문(여기서부터 대만)-녹도-대만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중 정점은 샤먼입니다. 중국인들이 일종의 휴양지로 여기고 많이 살고 싶어한다지요. 헌데 건물들은 중국풍, 서양 근대, 현대 모두 섞여 있고, 아주 아름답답니다. 옛날 동아시아로 오는 선교사들이 대개 거기 묵으면서 현지어를 배웠다지요. 뭐 별로 안 비싸니 슬쩍 댕겨오세요.
참고로 외증조 할아버지 관련기사입니다: http://www.jlcxwb.com.cn/sports/content/2010-12/22/content_18323.htm
그래도 저렇게 모두 알려져 있으니 다행입니다. 잠들어 계신 곳도 확인이 가능하겠군요. 다녀오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고려공산당이면 지역이 다르기는 하지만 <아리랑>의 김산(김약산일 가능성이 높은)과는 교류가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그곳 조선족들의 행사이니 중국말 못 해도 상관 없을 듯 합니다. 한번 가보셔요. 그리고 비자 받으신 김에 광동으로 내려갔다 오셔도 되겠네요. 좋은 기회가 될 듯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