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Korea의 참여
언제나 글공장의 목표는 보다 더 많은 매체에 납품하는 것, 이번 달에는 ‘친정’ 에스콰이어 외의 다른 매체에도 글을 실을 수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기사다. 이렇게 말하면 또 비아냥거리는 것 아니냐고 그러겠지만, 쟁쟁한 네이버의 파워블로거님들과 함께 지면에 실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아니 정말…;;;). 솔직히 말하면 나는 스스로를 ‘블로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참여하지 말까 생각도 했지만, 담당기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그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결국 참여하게 되었다. 다른 분들의 리스트를 보니 요즘 집중적으로 갔지만 글을 올리지 못한 레스토랑들이 많았다. 솔직히 좀 안타까웠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마감이 끝나는 대로 글을 올리면서 이야기할 생각이다.
분량 문제로 소개글들이 조금씩 편집된 것 같아서, 여기에 원본을 올린다. 애초에 반드시 디저트 레스토랑을 위한 자리도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두 군데를 포함했다. 순위는 염두에 둔 듯 두지 않았다. 솔직히 점수나 순위를 매기는 작업에는 관심이 없다. 글로 풀어나가는 과정의 의미가 깎이기 때문이다. 혹시 W 코리아 보시는 분들 계시면 데스크에 피드백이라도… 혹시 앞으로 납품 기회를 더 얻을 수 있을지 어찌 알겠습니까. 굽신굽신;;;
1. 라 꼼마 (02-323-8338)
새벽마다 수산물 시장에 직접 나가 장을 보는 셰프의 마음과 그 시장의 신선한 재료가 한데 만난 이탈리안. 싱싱한 해산물 카르파치오도 파스타도 좋지만, 이탈리아 할머니 레시피의 티라미수는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진짜’다. 강하게 치고 올라오는 커피향으로 이름만 빌려 수줍은 일본풍을 제압한다.
2. 초록바구니 (02-790-8421)
‘분자요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구현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레스토랑. 게다가 한식을 바탕으로 한 분자요리로,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한식의 세계화’에 굉장히 설득력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레스토랑의 존재와 진가를 모른다.
3. 리스토란테 에오 (02-3445-1926)
위치, 음식, 공간, 그리고 서비스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할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의 아이콘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우리나라에 미슐랭이 들어온다면 첫 번째 후보군에 들어갈 만하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라면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디저트는 보완이 필요하다.
4. 더 스파이스 (02-749-2596)
학력을 놓고 벌어지는 논란과 음식은 사실 아무런 상관이 없다. 셰프는 음식으로 말하고, 또 그래야만 하기 때문이다. 음식의 컨셉트가 잘 안 읽히기는 하지만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제대로 조리했으며, 가격도 합당하다. 무엇이 더 필요한가? 액자에 담겨 벽에 걸린 해외 조리학교의 졸업 증명서?
5. 남베 101 (02-365-0101)
‘한식의 세계화’가 아닌 ‘양식의 한국화’라고, 그는 나와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프렌치도 이탈리안도 아니고 그저 ‘양지훈 스타일’일 뿐이라는 그의 요리가 카림 라시드의 손을 거쳐 현대적으로 디자인된 그릇에 담겨 나온다. ‘남베(Nambé)’는 그릇의 재료가 되는 알루미늄 합금의 명칭이다.
6. 칸티네타 아마노 (02-542-4315)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이 어딘가의 지중해 요리, 그것이 칸티네타 아마노가 추구하는 세계이다. 아직도 드문 오너셰프 가운데에도 드문 여성 오너셰프가 주방을 지킨다. 전혜영 셰프는 일반 요리와 디저트, 양쪽 모두의 경험을 지녔다고 하니 디저트 또한 놓쳐서는 안된다.
7. 우래옥 본점 (02-2265-0151)
서울의 레스토랑 10선에 우리 음식점을 빼놓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의무감에 마지못해 우래옥을 고르는 것은 아니다. 평양냉면 맛의 정통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도 있을 수는 있지만, 내놓는 음식이며 맛, 그리고 공간은 한식 파인 다이닝의 출발점이다. 기계적인 서비스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
8. 이노시시 (070-8202-7308)
이노시시는 명인의 손길이 어린 스시집이 아니다. 그저 제대로 된 음식에 대한 오기를 가진 두 젊은이가 좋은 재료로 무장하고 손님을 기다리는, 변방 연남동의 사시미야일 뿐이다. 그러나 좋은 재료와 오기라면, 사실 갖출 건 다 갖춘 셈이다. 얼마 전 예약제 오마카세의 요릿집으로 운영 방침을 바꿨다.
9. 교토푸 (02-749-1488)
파인 다이닝의 완성은 반드시 디저트를 거쳐야 한다. 뉴욕에서 시작한 교토푸는 바다를 건너오면서 탱자가 되지 않았다. 두부든 돼지기름이든, 재료가 무엇인지에 상관없이 디저트의 완성도는 높고, 맛은 균형이 잘 잡혀 있다. 단, 초콜렛 미소 케이크만 빼고.
10. 비 스위트 온 (02-323-2370)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디저트를 앙트레처럼 내놓는 것 이 모험이다. 홍대 앞의 비 스위트 온은 탄탄한 기본기와 기복 없는 솜씨로 자리를 잡았다. 때로 각 요소의 유기적인 조합여부에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거의 국내 유일의 앙트레형 디저트 카페로는 부족하지 않다.
# by bluexmas | 2011/03/11 10:17 | Taste | 트랙백 | 덧글(12)
비공개 덧글입니다.
비공개 덧글입니다.
이건 인쇄해서 짬날때마다 한군데씩 가보고 싶은 욕망이 불끈.
어제,영혼이 오염된 아해로부터 듣지 못할 말을 듣고 술을 펐는데…결론은 취하지 못했어요.
다시한번 덧글 오픈 감사드려요.
감사는요, 제가 감사드리죠…
뉴욕 SOHO에 있는 ‘우래옥’은 지점인가요?
음식들도 맛있었지만 너무 멋진 곳이라 즐겨찾았던 곳인데.. 식당이 아니라 Bar같더군요.
주방장, 웨이터 모두 외국인이고, 손님들도 한국인은 저밖에 없는 듯. ;;
(‘기네스 펠트로’ ‘레오나르드 디 카프리오’도 자주 들린다던데..)
그나저나.
서울 가면 위의 ‘버킷 리스트’ 에 있는 레스토랑 가보고싶군요.
‘W코리아’ 제가 가는 카페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데스크에 반드시 피드백해서 블루마스님 생계에 도움이 되도록 할께용 ㅋ
생계에 도움을 주시면 마일리지를 적립해서 캐시백하도록 하겠습니다;;
7, 10만 가봤습니다.. 평은 절대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