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침대
1. 옆집에서 버리려고 내놓은 모양인데, 그 상표가 <최고급 침대>였다. 웃기다고 생각했다. 같은 문양을 속옷에 찍어서 <최고급 빤쓰> 뭐 이런 걸 팔면 어떨까 생각했다. 요즘 무라바크 옷에 찍힌 줄무늬가 그의 이름이라고 화제라던데, 뭐 비슷하게…
2. 아주 가끔은 멍청하게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정도는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뭘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할까…
3.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 내내 갈까말까 고민했다. 생각해보니 내일도 취재 겸 밖에 또 나가야만 한다. 마음은 가고 싶지만 몸은 가면 안 된다. 별 망설임없이 버스를 탔다. 스트레스에 또 OO도너츠에서 잠시 망설였다. 도너츠 안에 팥이 들어간 신제품이 나왔다고 해서 망설였지만… 오산에서 다른 매장에 들러봤는데 없더라. 일요일에 먹어야지…
4. 근데 한 번도 미스터 도넛은 먹어본 적이 없다. 맛있나? 폰데 라이언은 귀엽지만…
5. 그러고 보니 내일도 바쁘겠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베이킹을 하고 밖에 나가야 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또…
6. 어디에 가져가려고 부랴부랴 쿠키를 구웠는데, 반죽이 너무 잘 돼서 좋아했다가 오븐에서 반을 태워먹었다. 한 번에 다 구우려고 욕심부리다가 그런 거라 할 말이 없다. 아깝다. 그냥 내가 다 먹고 죽기로 했다. 반죽은 진짜 잘 됐는데…
7. 이번 달, 아니 당장 다음 주는 또 얼마나 고통스럽게 보내게 될까 좀 걱정된다.
8. 불만을 말하는 게 좋다고 해서 말하다 보면 결국 아무도 듣기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 입을 다문다. 안으로 쌓인다. 삭히려고 애써 본다. 그러나 탈이 난다. 결국 밖으로 터져 나온다. 불만은 누구에게 어떻게 말해야 되는 건지 아직도 감을 못 잡겠다. 물론 사람이 스폰지가 되기를 바랄 수는 없지만…
9. 너무 많이 어긋났다.
10.
# by bluexmas | 2011/03/03 00:34 |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