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엄청난 놈이었다. 어제 새벽이었다. 지진으로 치면 강진 정도?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었다. 거의 언제나 왼쪽 종아리에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오른쪽이었다. 그러니 왼손으로 주물러야 되는데 오른손보다 힘이 덜 들어가니 진전이 없었다. 무력함을 느꼈고, 그래서 더 고통스러웠다. 정말 가시지 않을 것만 같은 고통이 한참동안이나 머무르다가 지나갔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니 걷기가 어려웠다. 좋은 핑게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 있었다. 그 전날 좋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 배도 전혀 고프지 않았다. 서너번 자다 깨기를 되풀이하다가, 오늘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해가 진 다음이었다. 그제서야 조금 걸을만 했다.

 by bluexmas | 2011/02/27 09:20 |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