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크림치즈 샌드위치의 프렌치 토스트

크림치즈

안 들어있는 듯 들어있는 첨가물 때문에 필라델피아를 비롯한 다른 크림치즈를 안 먹는다. 특히 ‘터브’에 들어서 냉장고에 두고 발라먹으라는 종류는 방부제가 들어 있다. 그러던 와중 크림치즈를 꼭 써야만 할 일이 있어서 방산시장에 들렀는데 호주에서 만든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발견해서 신기한 마음에 사왔다. 왠지 호주산 농축산물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눈 먼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싼 AOC버터 같은 건 차마 구린 베이킹 솜씨와 없는 살림에 범접할 엄두도 못 내고, 그냥 서울우유 버터만 쓰다가 겨울에 앵커 버터를 몇 덩어리 사서 써 봤다. ‘상온에 두어 부드럽게 만든 버터’가 온도계를 꽂아서 확인할 경우 대개 섭씨 20도 정도를 나타내는데, 이 온도에서 서울 우유 버터, 그러니까 우리나라 우유로 만든 서울우유 버터와 상태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부드럽지만 단단한 느낌이랄까? 우리나라 버터는, 표현히 적절한지 모르겠는데 완전히 물러버린다. 베이킹하기에 딱 좋은 시점을 맞추기 어려울 때가 있다. 크림치즈도 상온에 두었을 때 미국에서 쓰던 필라델피아와 좀 상태가 달랐는데…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아니면 우유 때문인지 크림치즈의 경우 일종의 증점제로 쓰는 검(gum)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버터의 경우도 호주산 서울우유 버터가 있는데, 이건 안 써봐서 일반화할 수 있는 가정인지 잘 모르겠다.

프렌치 토스트

뭐 어쨌든, 오랜만에 크림치즈를 사왔더니 저질 프렌치토스트(프랑스에서는 Pain Perdu, 즉 ‘lost bread’라고 부른다고;;)를 만들고 싶어졌다. 크림치즈와 바나나로 샌드위치를 만들고, 그걸 커스터드에 담갔다가 팬에 구웠다. 거기에 어른이 주신 블루베리 먹고 남은 걸 끓여 콤포트(?)를 만들었다. 블루베리맛만으로는 조금 심심하므로 생강을 갈아서 더해줬다. 바닥에 메이플 시럽을 살짝 깔았다. 딸기에 햇살 맛은 전혀 없는데 그래도 먹을만 하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블루베리의 “비주얼”이 좀…-_-;;

 by bluexmas | 2011/02/07 10:15 | Taste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at 2011/02/07 19:06 

‘먹을만 한’ 것이 아니라 몹시 군침도는데요!

특히 블루베리의 야무진 모습이 확 땡기네요

 Commented by 초이 at 2011/02/07 23:05 

커스타드라함은 프렌치토스트할때 만드는 우유와 계란의 믹스를 말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