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뻔뻔한 스팸메일

제목: 알려드립니다

허락 안 받고 메일 보내 드린 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메일 주소는 전국에 계신 저희 단체 회원분들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래의 내용이 필요하신 분이 어디에 계신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부득이하게 폐를 끼칩니다.

작은일 이지만 좋은 일 하고자 보낸 것이니 너무 기분 언짢게 생각 안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필요 없으시면 그냥 삭제 한번 눌러 주시면 대단히 감사 하겠습니다. 

3단 화환 전국 7만5천원

동서양란,관엽수,꽃바구니,숯부작 등 →20% 할*인*판*매*

농장직거래로 저렴

정부등록 비영리민간단체 운영

수익금의 일부는 환경교육 및 저소득층 돕기에

사용됩니다.

주*문* 080-006-75XX (무*료*전*화)

 

실제 사진을 보고 싶으시면 아래 블로그를 방문 하세요..

아이폰에서 스팸메일을 걸러낼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덕분에 컴에서는 스팸메일로 분류되어 내 눈에 들어오기 전에 사라지는 메일들도 종종 보게 된다. 그래서 오늘 저와 같은 스팸을 받았는데 실로 그 뻔뻔함에 치를 떨었다. 비영리 민간단체가 운영하는지 수익금의 일부를 어디에 쓰는지 솔직히 내가 알게 뭐냐? 설사 좋은 일을 한다고 해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니까. 게다가 “작은 일이지만 좋은 일 하고자 보낸 것이니 너무 기분 언짢게 생각 안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라는 식으로 잠재 고객에게 훈장질도 한다. 이건 뭐랄까 예전에 마주친, 금연인 전철역 플랫폼에서 버젓이 담배피다가 오는 지하철에 올라타서는 별 필요도 없는 물건을 강매하는 외팔이 아저씨 분위기다. 거기에 한술 더 떠 스팸을 보낸 메일 주소마저 전부 공개되어 있다. 부정부패 저지르는 정치인이나 뭐 이런 인간들보다 이러한 생활형 민폐 캐릭터가 더 싫어질 때가 있다. 화환이 아마 불 잘 붙을텐데…

 by bluexmas | 2011/02/06 00:18 | Life | 트랙백 | 덧글(1)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1/02/06 16:48 

정말 블루마스님과 연관된 사람들이 하는 데인가 싶어서 주문전화 메모하려다가 번호는 몇개 없고

마스님이 쓰신 글을 읽으니……….헛헛한 웃음만….

좀있다 화환 보낼 일이 몇개 있는데 발품팔아 직접 나서든지 직접 안겨드리던지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