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맥주로 만드는 진저브레드 케이크

‘진저브레드(gingerbread)’라면 사람 모양의 얇은 과자, 또는 영화 <슈렉>속의 등장인물(?) ‘진지(gingy,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 <The Gingerbread Man>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 얇게 구워낸 진저브레드로 지은 과자집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얇은 과자 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진저브레드의 한 가지 형태일 뿐이다. 진저브레드의 역사는 무려 9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르메니아 수사가 프랑스에 처음 전해주었고, 독일을 거쳐 스웨덴까지 흘러 들어갔다. 위에서 언급한, 얇은 과자형태의 진저브레드는 16세기에 세상에 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과자 형태의 진저브레드도 좋지만, 머핀이나 케이크처럼 만들면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 따뜻한 우유나 커피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티푸드가 된다. 이름처럼 생강을 비롯한 향신료가 들어가 냄새만 맡아도 몸은 물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만들기 어렵지도 않고, 몇몇 낯선 재료가 있기는 하지만 방산시장의 재료상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재료

박력분 210g

베이킹파우더 1/2작은술

흑맥주 3/4컵

당밀 2/3컵(*주 1)

베이킹소다 1/2작은술

흑설탕 150g

백설탕 50g

생강가루 1큰술

계피가루 1/4작은술

후춧가루 1/8작은술

소금 1/2작은술

계란 2개

식용유 1/3컵

생강, 곱게 간 것 1큰술

만드는 법

1. 오븐을 175도로 예열한다. 20센티미터 짜리 사각형 케이크 팬에 버터를 바르고 밀가루를 입혀준다.

2. 흑맥주를 중불에 올려 끓인다. 가끔 저어주다가 끓으면 베이킹소다를 섞는다(거품이 많이 올라올 것이다). 거품이 잦아들면 당밀, 흑설탕, 백설탕을 섞어 녹을때까지 거품기로 잘 섞어준다.

3. 밀가루와 소금, 생강가루, 계피가루, 후춧가루,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한데 섞어 준비한다.

4. 2의 흑맥주를 넓은 그릇에 옮겨 계란, 식용유, 곱게 간 생강을 넣고 잘 섞어준다.

5. 3의 밀가루를 1/3씩 나누어 4에 섞어준다. 재료가 완전히 섞이도록 힘차게 거품기로 저어준다(*주 2)

6. 반죽을 1에서 준비한 틀에 넣고 바닥에 서너 번 내리쳐 기포를 빼준다.

7. 오븐에 넣고 35~45분 정도 굽는다. 이쑤시개를 가운데에 찔러 깨끗하게 빠져 나오면 다 익은 것이다. 팬에 담긴 채로 식힘망에 얹어 한 시간 반 정도 식혔다가 잘라 먹는다. 설탕을 약간 섞어 올린 생크림을 곁들이면 잘 어울린다.

*주 1: 당밀(molasses)은 설탕의 정제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액체로 특유의 향이 강하다. 방산시장의 재료상에서 구할 수 있다. 없을 경우 메이플 시럽으로 대체는 가능하지만 특유의 맛과 향을 얻을 수는 없다.

*주 2: 대부분의 머핀이나 이런 종류의 ‘퀵브레드(quickbread)’를 만들 때는 원칙적으로 반죽을 많이 섞지 않는다. 글루텐이 발달해서 빵이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진저브레드 케이크의 경우는 예외이다. 반죽을 많이 섞어줘야 힘이 생겨 케이크가 많이 부풀 수 있다.

 by bluexmas | 2011/01/10 11:56 | Taste | 트랙백 | 덧글(18)

 Commented by 술마에 at 2011/01/10 12:01 

아…..말도 안되게 맛있어 보입니다 ㅠ_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11 13:46

앗 그 그런가요;;; 만들기 어렵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Bonvivant at 2011/01/10 12:07 

신기한 레서피네요. 근데 정말 부지런하세요 ! 전 베이킹 한참 열내서 하다가 한 번 흥미가 사라지니 넘 엄청난 일이 되어버렸다는 ㅜ 참 한 컵이 240 미리인가요? 울 나라 게량컵들은 다 200 미리로 나와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11 13:47

아 저건 어디에 컨텐츠 제공할 일이 있어서 만든 거에요. 계량컵의 차이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봄이와 at 2011/01/10 13:04 

생강향 +_+

지난번 막걸리발효빵에 이어 흑맥주 진저브레드까지…술과 베이킹의 만남 특집인가요. 후후

오늘 퇴근후에는 머핀을 구워볼 예정이었는데, 반죽을 많이 섞으면 안되는군요!!! 오오!!감사합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11 13:47

앗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올리고 나니 그래 보이네요. 머핀 종류는 반죽을 많이 섞으면 뻣뻣해져요.

 Commented by Nick at 2011/01/10 13:23 

와, 이제 자세한 레서피도 올리시는군요! 아직 빵은 엄두가 안 나서 못 하고 있지만… 참고하겠습니다. 진저브래드 정말 좋아요. ㅎ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11 13:47

아 이런 건 만드시는 음식보다 훨씬 쉬워요. 오븐은 몇 번 써 보시면 익숙해지시죠.

 Commented by delicious feelings at 2011/01/10 14:30 

갈아서 뿌리신게 머에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11 13:49

아 다크초콜릿이에요. 그냥 재미로 살짝 뿌려봤어요.

 Commented by 누리숲 at 2011/01/10 14:33 

와~흑맥 매니아로서 기네스가 케이크에서 어떤 풍미를 낼지 무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11 13:52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바탕을 제공해준다고 할까요? 향은 다른 것들에 가려서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1/01/10 15:24 

음…뉘른베어크에 이런 맛나는 케익과자류 특산품을 팔더군요.

여러개 갖고 와서 나는 맛도 못보고 다 빼았겼던…

(그 이름이 생각나지 않음에 대한 스트레스 시작…!!!)

오늘도 블루마스님의 섬세한 요리손 감상하고 가요.

 Commented by 펠로우 at 2011/01/10 16:59

뉘른베어크라면 특산 케잌과자류가 ‘렙쿠헨’일 겁니다. 명물이죠.

질리지 않고 맛이 좋습니다…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1/01/10 21:14

오우~펠로우님.저의 스트레스를 확 해소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쿠헨은 기억이 났었는데 그 ‘렙(관광책자엔 레프)’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아서…

역시 블루마스님 친구들이란…!!!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11 13:53

제 손은 사실 별로 섬세하지 않습니다만… 두 분께서 대화를 나누시는 걸 보니 제가 다 뿌듯하네요^^

 Commented by settler at 2011/01/10 15:37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은 포스팅입니다.

읽는 것만으로 너무 좋아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11 13:53

댁에 오븐 있으면 만들어 보세요!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당밀은 아무 수퍼에서나 사실 수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