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구레 라이프

큰 걸 못 지르지만 자질구레한 건 괜찮겠지-라고 자질구레한 것들만 지르다가는 나중에 스스로의 뒤통수를 치는 일이 벌어진다. 그 자질구레한 것들을 다 합치면 큰 거 하나를 지르는 것과 거의 맞먹는 돈이 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만족감은 큰 것에 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삶이 자질구레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외선순환으로 자질구레해질 것인지, 아니면 내선순환으로 자질구레해질 것인지만 고르면 된다. 어쨌거나 끊임없이 쳇바퀴를 도는 나의 자질구레 라이프. 물론 이런 나에게도 한때는 크고 넓게 살아보겠다는 포부가 있기는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도 같다.

그리하여 어제 지른 자질구레한 것들. 왼쪽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커피 카페 오리지날. 엘살바도르.

휴족시간 많이 걸은 다음 날 아침 무릎 아래로 아픈 경우가 많다. 제보를 받고 산 제품. 아직 써보지는 않았다.

<Nein Songs> EBS 공감 헬로루키 어쩌구에서 보고 샀다. 향 레코드를 들른 건 정말 오랜만이다. 글을 쓸까 생각중인데 그 헬로루키 어쩌구는 좀 구린 구석이 있었다. 아직 두세 번밖에 안 들어봤는데, 기대에는 살짝 못 미치는 듯. 2집 못 내지 않을까 생각이 잠깐 들었다.

오랄 비 치실 실낱이 쪼개지지 않는 치실을 살 수가 없다. 크레스트의 제품 가운데 그런 게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안 들어오는 듯. 정말 실낱과 같은 희망을 안고 사 봤으나 역시 쪼개지는 치실. 자질구레한 삶이라면 아주 작은 것에서도 크게 실망할 수 있다.

손수건 콧물도 나고 옷을 두껍게 입어서 속으로 땀이 나는데 하필 손수건을 안 가지고 나가서… 백화점에서 파는 건 너무 비싸서 건너편 그랜드마트에서 3,900원짜리를 샀다. 코끼리 문양이 귀여워 보이는데 은근히 귀엽지 않다. 원래 5,000원인데 세일한다는 아주머니에 말에 두 개를 살 뻔했다. 그러나 참았다. 더 이상 자질구레하게 살고 싶지 않아서.

 by bluexmas | 2010/12/30 16:44 | Life | 트랙백 | 덧글(19)

 Commented at 2010/12/30 16: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01 12:17

실이니까 실낱같은 희망 정도만 걸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앙고라 at 2010/12/30 16:57 

저도 휴족시간 가끔 쓰는데 근육이 풀리진 않고 다만 시워어어어언해요.

많이 걸으면 저녁에 다리에 열나면서 뻐근하게 아프잖아요.

그럴때 붙이면 시원함 때문에 고통이 덜하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01 12:18

그러게요 붙여봤는데 아주 시워어어어어언해지더군요. 파스랑 별 다르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Commented by felix at 2010/12/30 17:03 

휴족시간은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기 전엔 일본 여행시 필수 구매품 중 하나였죠. 몇 개 사다 남들 주긴 했는데 정작 저는 써보질 못 했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01 12:18

앗 올리브영에 방문해서 꼭 사서 써 보시기를;;;

 Commented by 遊鉞 at 2010/12/30 19:42 

그렇습니다 이걸 지르려다가 참으면 괜히 이것저것 더 질러서 돈은 돈대로 더 나가고, 집은 집대로 좁아지고… 제가 그래서 자다가도 발치에 뭔가 치이고 깔리는데도 계속 이래요 전 안될거에요 아마…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01 12:18

저도 안 될 거에요… 큰 걸 지르는 2011년이 되어볼까요ㅠ ㅠ

 Commented by 러움 at 2010/12/30 19:44 

묘하게 요즘 자주 보이는 휴족시간이네요. ㅎㅎㅎㅎ 손수건 귀엽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01 12:18

근데 가까이에서 보면 손수건 별로 귀엽지 않더라구요;;;

 Commented by 하나와소룡 at 2010/12/31 00:43 

맞아요~ 당분간 큰건 참자.. 하고 사는데도 맨날 허덕이게 되니.. 이건 뭐…

그치만.. 휴족시간은 정말 필요한 물건이니까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01 12:19

네 괜찮더라구요^^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0/12/31 10:02 

치실은 오랄비가 좋군요.참고할께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01 12:19

오 아뇨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얘도 갈라지더라구요.

 Commented by cleo at 2010/12/31 20:45 

하나도 안 자질구레해요.

설령 좀 그렇다해도 bluexmas님 블로그에 올라오면 뭔가 좀 있어보여요-.-

‘휴족시간’은 저도 써본 적 있습니다.(여행다닐땐 저도 발바닥에 부치고 다녔다능.)

올 한해는 bluexmas님 덕분에..

이웃분들과 함께 하는 멋진 시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지금도 서울에서의 그 만남을 자주 이야기하곤 한답니다.

내년에 백면서생님 귀국하시면, 우리 다시 뭉치는거죠??

새해에도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책도 새로 한 권 내셔야지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01 12:20

앗 서생님 또 오시나요;;; 오시면 다시 뭉쳐야지요. 아예 부산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Commented by essen at 2011/01/01 02:08 

무릎 아래로 아프시다니 제 경험상 파스를 붙혀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관절통..-_-;)휴족시간은 시원하게 해주는거라서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01 12:20

그게 파스랑 별 차이가 없더라구요. 그냥 예쁘게 만든 파스랄까요;;; 어쨌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누리숲 at 2011/01/02 15:39 

요새 치실의 신세계를 만난 후 치실사용에 재미붙이고 있는데, 원래 치실은 갈라지는 건 줄 알았어요;; 좀 불편하긴 한데..안 그런것도 있나보네요! 그나저나 손수건은 언뜻보고 복어인줄알았어요ㅋㅋ 자세히보니 코끼리가 뒤집어져있는거였군요.

뜻하신 일들 꼭 이루는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