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의 땀구멍
이 활짝 열리는 밤이 있다. 어젯밤이 그랬다. 모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살아남아 있는 것까지 타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 밖에 나가야 하므로 서둘러 잠을 청했는데 모기 날아다니는 소리에 정말 땀구멍이 활짝 열려 평소라면 감지할 수 없는, 어두운 시간의 결 사이사이에 숨어 들어 있는 밝은 시간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덕분에 깰 때까지 가수면 상태에 시달렸다.
그런 가수면 상태에 딸려 온 건, 다시 회사를 다니는 꿈이었다. 나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거리고 있었다. 도면을 집으로 아랫층으로 내려갔다가 잘못된 도면을 쐈다는 걸 알고 다시 올라가는 상황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회사가 그 회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대로 있었다. 낯익은 얼굴들이었다. 그러나 기쁘지는 않았다. 알람이 울려 가수면 상태에서 깨어났다. 밤은 끝났지만 잠은 끝나지 않은 기분이었다. 나가야 한다.
# by bluexmas | 2010/11/14 06:39 | Life | 트랙백 | 덧글(8)
웬지 식구 많은 집의 큰딸이고 그 집이 그닥 형편이 괜찮지 않으면 어딘가 소속되어 정기적인 출근을 하는 직장에 다녀야 집에 그간 키워준 보답이라도 해주는 양.
근데 모기한테 별로 물리는 걸 좋아하지 않으시는,,,저처럼 O형?!ㅋㅋㅋㅋ
정기적인 출근보다 정기적인 수익이 더 목마른 것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에이형이구요, 물려도 상관은 없는데 소리 때문에 잠을 깨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