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바라보다

지지난 주였나, 이름도 나중에는 우습다고 생각하게 된 하늘 공원에서 한강을 내려다보았다(술은 그렇다 쳐도 담배는 좀…). 놀랍게도 서울이라는 도시가 아름답게 보였다. 이런 말을 내뱉았다고 서울이라는 도시를 흉물처럼 생각하냐면 그건 아니고… 그냥 보통 때보다 좀 아름답게 보였다고나 할까?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딱히 무엇인가가 아름답게 보일만한 날씨도 사실은 아니었다.

어쨌든, 그런 생각을 했다. 멀리서 바라 보기만 하는 아름다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꽤나 많은 것들이 그냥 거리를 두고 멀리에서 보면 아름다워 보인다. 그래서 더 가까이 가지 못하게 되는 것들도 많다. 같은 이유에서 만질 수 없는 아름다움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뭐 그렇다고 해서 “오오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피상적인 것입니다(Beauty is only skin deep)”라는, 중학교때 배운 훈장질 냄새 가득한 영어 격언을 들먹이고 싶은 건 절대 아니다. 그냥 멀리에서 보니 그날따라 많은 것들이 굉장히 허무하게 보이더라는 것 뿐. 뭐 거기에다가, 그래서 연예인에게 별로 관심이 안 가더라는 이야기를 또한 덧붙이고 싶었던 것일지도… 그것도 아니면 많은 것들에 가까이 다가가면 역시 안되더라는 교훈일지도? 나는 그냥 버릇처럼 실망한다. 그것도 너무 자주. 어쩌면 거의 언제나.

 by bluexmas | 2010/10/23 00:27 | Life | 트랙백 | 덧글(10)

 Commented at 2010/10/23 00: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10/23 00:35

네 아까 트위터 타임라인 봤는데 아무 말도 못했네요. 그 동네 정말 역겹죠. 그래서 제가 가면 괴로우실지도 모를거라… 저도 오늘 그 근처 동네 있었어요. 광화문하고 안국동하고…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0/10/23 00:52 

하나 배워 갑니다.

스킨 딥.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10/23 10:37

-_- 민망하게 무슨 말씀을… 중학교때 배운 건데요;;;

 Commented at 2010/10/23 01: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10/23 10:38

정말 거기까지 가서 이게 뭐야…하고 올만 하죠? 예전 책에서 읽은 하늘 공원 뭐 이런 생각을 했더니 좀 어이없더라구요;;; 또 멀기는 좀 멀어야죠…

 Commented at 2010/10/23 02:3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10/23 10:38

다 좋았는데 생각보다 습해서 땀을 흘리면서 돌아다녔습니다. 싸구려 클래식 음악하며 안내방송하며… 참 구리던데요;;;

지우신다면 제가 말릴 수는 없습니다T_T

 Commented at 2010/10/23 20: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10/26 00:26

네 뭐 문화시민과 지20과 뭐 그런 것들이겠죠… 언제까지나 가르치려 들려고 해서 참 지겨워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