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바라보다
지지난 주였나, 이름도 나중에는 우습다고 생각하게 된 하늘 공원에서 한강을 내려다보았다(술은 그렇다 쳐도 담배는 좀…). 놀랍게도 서울이라는 도시가 아름답게 보였다. 이런 말을 내뱉았다고 서울이라는 도시를 흉물처럼 생각하냐면 그건 아니고… 그냥 보통 때보다 좀 아름답게 보였다고나 할까?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딱히 무엇인가가 아름답게 보일만한 날씨도 사실은 아니었다.
어쨌든, 그런 생각을 했다. 멀리서 바라 보기만 하는 아름다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꽤나 많은 것들이 그냥 거리를 두고 멀리에서 보면 아름다워 보인다. 그래서 더 가까이 가지 못하게 되는 것들도 많다. 같은 이유에서 만질 수 없는 아름다움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뭐 그렇다고 해서 “오오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피상적인 것입니다(Beauty is only skin deep)”라는, 중학교때 배운 훈장질 냄새 가득한 영어 격언을 들먹이고 싶은 건 절대 아니다. 그냥 멀리에서 보니 그날따라 많은 것들이 굉장히 허무하게 보이더라는 것 뿐. 뭐 거기에다가, 그래서 연예인에게 별로 관심이 안 가더라는 이야기를 또한 덧붙이고 싶었던 것일지도… 그것도 아니면 많은 것들에 가까이 다가가면 역시 안되더라는 교훈일지도? 나는 그냥 버릇처럼 실망한다. 그것도 너무 자주. 어쩌면 거의 언제나.
# by bluexmas | 2010/10/23 00:27 | Life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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