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떡클러스터와 기타 잡담

화성웰빙떡클러스터 무슨 떡 축제를 하는데, 그 주관단체들 가운데 하나의 이름이 바로 저거란다. 신호에 걸려서 병점 홈플러스 앞 사거리에 서 있다가 플래카드를 보고 잠이 확 달아났다. 화성시는 뭔가 좀 아스트랄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시를 상징하는 문구-이런 걸 ‘캐치프레이즈’라고 하나?-가 무려 <지구보다 더 큰 생각>이다. 뭔가 좀 그 의도를 헤아리기 어려운 분위기다. 화성시에 전화걸어서 이렇게 거한 문구를 가져다 붙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기로 계획한지가 1년 몇 개월이 되었는데 지병인 게으름 때문에 아직도 못 물어보고 있다. 어쨌든 <지구보다 더 큰 생각>과 웰빙떡클러스터 사이의 관계는 없어보이는 것 같지만 있어보인다. 그러나 말로는 설명하지 못하겠다. 어쨌든 웰빙떡클러스터를 보고 ‘clusterf#%k’이 생각났다.

조미료의 영향 어제 새벽, 합정역 근처를 헤매다가 최근에 생긴 족발집에서 오천원짜리 순대국을 먹었다. 먹다 질릴 정도로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 국물은 일행 가운데 누군가 말한 것처럼 겉도는 느낌이었다. 문제는 그게 아니고 조미료미터가 끝까지 올라갈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많이 넣은 조미료. 점심에 밥을 해 먹었는데, 모든 게 밋밋하게 느껴졌다. 직장인들이 점심을 많이 사 먹으면 정말 미각이 둔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가 집에서 만드는 우리나라 음식은 국이나 찌개부터 반찬까지 모두 굉장히 밋밋한 편이다.

야외생활 어제는 생각보다 밖에서 있는 시간이 굉장히 길었다. 한강 공원에서 한 시부터 밤 열한 시까지 있었다. 너무 오래 야외에 있어서 그런가 오늘 살짝 맛이 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재미있으니까 그 시간까지 밖에서 있었겠지. 남은 음식을 나도 좀 싸가지고 왔어야 했던 것인가 살짝 아쉬워했다. 오그라드는 느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 번에는 불꽃놀이도 하고 싶다. 스피커도 좀 큰 걸로… 왜 기타 가져다가 <사랑으로> 같은 노래도 부르면-_-;;;

재고와 가격의 관계 어떤 물건이 있다. 300원짜리라고 가정하자. 한 철 지나서 할인상품으로 나왔는데 붙인 가격은 100원. 사려는데 물건이 본사 창고에 있다며, 일단 결재를 마치면 물건을 택배로 보내준다고 한다. 그래서 돈을 다 냈는데 며칠 뒤, 아무리 찾아도 물건이 없다고 연락이 온다. 갑자기 오기가 발동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같은 물건이 나오는데, 붙여놓은 가격이 150원이었다. 그런데 물건이 없는지 무려 보름 동안 ‘배송준비중’의 상태에 머문다. 역시 재고가 없는 거네, 라고 생각하고 확인 후 주문을 취소하려고 전화를 걸었더니 뭔가 알 수 없는 경로로 물건을 드디어 구해서 보낸다고 한다. 물론 가격은 150원. 물건을 받게 되는 건 좋은데, 100원일때 없는 재고가 150원일때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할 수 밖에 없어진다. 50원의 추가가격이 재고 탐색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일까.

당분간 집에 좀 있고 싶어졌다. 요 몇 주 동안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하지도 않은 말들의 기억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하면 분명히 너무 많이 말을 한 것이다.

그건 당신의 자유.

 by bluexmas | 2010/10/18 02:49 | Life | 트랙백 | 덧글(10)

 Commented at 2010/10/18 08: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10/19 00:15

네 별 말씀을요… 스트레스는 오래 쌓아두면 좋지 않습니다. 제가 산 증인이지요. 감기 같은 건 걸리지 않는 듯 합니다.

그리고 유료컨텐츠는 벌써 나갔습니다.

 Commented by squamata at 2010/10/18 08:49 

캐치프레이즈까지 들으니까, 아실 지 모르겠는데 괴혼이라는 게임이 있거든요. 만능 자석같은 공을 굴려서 지구의 온갖 쓰레기를 다 갖다 붙이고 나중엔 사람이며 웬갖 커다란 것들까지 붙여서 별을 만드는데요. 일전에 말씀하신 마스코트 같은 거랑 그런 행사 주관자 공모자 다 붙여다 던져 별 하나 만들어 놓으면 볼 만 하겠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10/19 00:16

아 그 게임 알아요… 그 별 가운데 서울시장님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반짝반짝 빛나는 스크린하며…

 Commented at 2010/10/18 11: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10/19 00:16

아직도 끝이 안 났어요!!! 내일 그 결말이 기대됩니다…

 Commented at 2010/10/18 12:4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10/19 00:16

앗 그거 상당히 설득력 있는 이야긴데요!!! 역시 비공개님은 정말…-_-

 Commented at 2010/10/18 22: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10/19 00:17

네 거기 오니기리 있는데 맛 괜찮아요. 어차피 뭐 맛없을 이유도 없지요… 치즈고로케나 닭튀김 모두 6개월에 한 번 먹는 음식이네요;;; 아예 홍보실에 전화를 좀 해보려구요. 내일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