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구레한 밥 사진들

계속 하는 이야기지만, 요즘 뭐 제대로 만드는 게 없다. 그래서 단독 글 대접을 받을만한 음식도 없어 되는대로 몰아서 올리는 사진들.

지난 주에 밀어서 만든 “수제”파스타. 살짝 무를 때까지 오븐에 구운 마늘을 다시 올리브 기름에 볶고, 새우를 살짝 지졌다. 두께에 따라 파스타를 1-8까지 만들 수 있는데, 너무 길어지므로 보통 6까지만 민다. 그것도 두꺼운 느낌이라 다음부터는 반죽을 잘라서 8까지 다 밀어봐야 할 듯.

오랜만에 먹은 연어구이. 흑설탕과 파프리카, 각종 향신료로 만든 ‘rub’을 발라서 구웠다. 무슨 버섯을 사서 따로 볶았는데 얼마 안 볶아도 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실패. 거기에 rub을 섞어서 소스를 만들었다.

스파게티 호박(Spaghetti Squash)라고 속살의 결이 스파게티 가락처럼 된 게 있다. 어디에서 들어와서 오븐에 구워 살만 발라내서는 간 쇠고기와 양파, 마늘로 간단하게 만든 토마토 소스에 버무렸다.

또띠아로 대강 만든 피자 따위. 저런 식으로 구우면 바닥이 눅눅해지는데 귀찮아서 그냥 뒀다. 결과는 역시 눅눅한 피자-_- 토핑도 너무 많다. 사진에 보이는 것의 반 정도만 얹어야 눅눅해지지 않는다.

돼지 목등심 스테이크와 복숭아 살사, 감자구이. 복숭아가 제철일 때 곁들여 먹으려고 고기를 구웠다. 뭐 워낙 비싸시니 고기가 대접해줘야 하는 야채팔자.

대강 만든 홍합밥.

옥수수 ‘프리터(fritter)’가 되어야 하나, 만들어놓고 나니 천상 옥수수 전. 남아 있는 마지막 옥수수로 만들었다. 네 개 가운데 반은 알갱이만 훑어내고, 반은 강판으로 갈아 즙을 낸다. 거기에 전분을 조금 섞어 부친다. 끝.

 by bluexmas | 2010/09/21 10:22 | Taste | 트랙백 | 덧글(15)

 Commented by 강우 at 2010/09/21 10:54 

역시 솜씨가 대단하십니다 +_+ 군침 질질 흘리게 되네요,

스파게티 호박이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9/23 00:14

아니에요 별말씀을요. 잘하시는 분들 많아요… 스파게티 호박은 맛 괜찮아요. 칼로리도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요^^

 Commented by 꿀우유 at 2010/09/21 13:35 

옥수수를 사랑하는 제 눈에 쏙 들어오는 마무리….. 모양이 어찌됐는 소집은 소중하니까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9/23 00:15

일본에는 요즘도 노란 옥수수 나온다고 알고 있으니 그걸로 만들어 드셔도 될 것 같아요.아주 간단해요.

 Commented by Mathilda at 2010/09/21 15:32 

이럴수가 ㅠㅠ 대체 어디가 자질구레한 밥상인가요 ㅠㅠ… 이런 밥상 한 번 받을 수 있으면

점핑큰절할것같아요 (-_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9/23 00:15

앗 점핑 큰절까지는… 오산 평택지구 번개라도 한 번 칠까요?

 Commented at 2010/09/21 19:5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9/23 00:15

음 전 한우등심 먹고 싶지만…선전이 싫어서 먹고 싶지 않아요.

 Commented by 빠다 at 2010/09/21 20:54 

스파게티호박 신기합니당 우와

자질구레 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밥상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9/23 00:16

뭐 그래도 자질구레해요. 대강 만든거라서요. 스파게티 호박 정말 신기하죠? 토마토소스에 버무리면 은근히 그럴싸해요.

 Commented at 2010/09/22 22: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9/23 00:16

현미를 불리지 않고 만들어서 좀 애먹었어요. 다음에는 미리미리 준비해서 만들어야 되겠더라구요.

 Commented by leinon at 2010/09/23 08:27 

스파게티 호박이라 부르는군요! 겉이 노랗고 둥근 호박 맞죠? 국수호박이라고 몇년 전부터 재래시장이나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간간히 보이더라구요. 다이어트 하는 아가씨들이 삶아서 속을 파내어 국수처럼 비비거나 말아먹던데…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0/09/23 11:46 

와.눈요기 실컫 하고 가요.

명절 때 집콕하고 있음.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10/09/23 17:37 

요즘 요리 슬럼프에 빠지신 것 같지만…블루마스님의 요리엔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요 보기만 해도 먹고 싶어지는 그런@_@ 맛도 개성적이면서 좋을 것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