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直視와 기타 시시껄렁한
맥주 일 때문에 먹었던 맥주들을 정리하는 글을 쓰고 있었다. 국산 맥주에 관한 나의 기본 생각은 그렇다. 기본적인 접근 방법을 이제는 고쳐야 될 때가 된 것 같은데도, 또 그걸 자기들도 알고 있는 것 같은데도 늘 내놓는 결과물은 그 전까지 내놓던 별 볼일 없던 것들을 아주 조금씩만 고쳐(“tweak”) 내놓는 수준에 불과하다. 내일 아침 올릴 글에 언급하겠지만, 하이트에서 새로 나왔다는 맥주를 일부러 마셔봤는데 딱 그 느낌이었다.
直視 무엇이 원인인지 아는 것과, 그걸 인정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대일 대응이라고 생각했던 원인과 결과 사이가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부정적인 것과 얽힌 그 어느 것도 인정하기란 참 쉽지 않다. 달리 말하자면 허물이나 잘못을 인정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되나… 어떤 사람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신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 진심으로 부럽다. 이런 사람들 부럽다는 이야기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하는 듯. 그것도 비아냥거리는 거라고 생각할까봐 늘 “진심이다”라는 꼬리표를 단다. 진심 부럽다니까.
내 책 어제 오늘 좀 정색하고 읽어보았다. 그럴 일이 생겼다. 금요일에 서울에 갔다 오고 나서 적어도 일주일 동안 오산에만 머무르면서 일을 좀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당장 내일 나가야 될 일이 생겼다. 그 뒤로 또 일주일 정도 집에 있어볼 생각이다.
청소와 정리 하고 싶은데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 찬바람 불면 좀 더 하고 싶어질까. 버렸어야 할 것까지 다 끌고 들어왔다는 생각을 하면 가끔 위산이 역류한다.
홍합밥과 전어구이 를 만들어 부모님께 가져다 드렸다. 홍합밥은 물을 좀 많이 부어서 죽처럼 되었고, 전어구이는 내가 먹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아니 뭐 처음 샀을 때도 나눠 먹어야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왠지 전어랑 은어랑 헛갈린다.
통일세 …..정말 왜 그러세요.
걷기 30분만…이라고 나갔다가 한 시간 반 쯤 걷고 들어왔다.
오늘의 인용 “사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별자리라고 부르는 것들은 사람들이 빚어내는 폭력적인 단정의 결과물이 아닐까? 어떤 별과 또 다른 별을 이으면 정말 무슨 곰이 되고 처녀가 돼? 나는 그런 얘기를 믿을 수가 없어. 어릴 때 아빠가 딱 한 번, 점을 이어서 그림을 만드는 책을 사왔던 적이 있는데, 그건 처음부터 그림이 있고 그 그림의 선을 지운 것 뿐이잖아. 말하자면 연결될 점들은 벌써 정해져 있는 셈인거지…”
# by bluexmas | 2010/08/16 02:48 | Life | 트랙백 | 덧글(13)
직시하거나 직면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는 듯해요. 그게 가능하다면 인간은 지금보다 훨씬 더 성찰적인 종이 되었겠죠;
그게 왜 때가 되면 죽는다는 사실을 직시하기가 어려우니 그 나머지 사소한 것들도 어려운 게 아닐까요…
벌써 정해져 있다는거에 감정을 이입하기는 싫지만… 아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