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구레한 몇 가지들
지난 번에 만들었던 것들의 마지막 자체 품평.
천도복숭아 갈레트
딱히 뭘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천도복숭아가 눈에 띄길래 자두 같은 걸로 만든다면 천도복숭아로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시도해봤다. 천도복숭아는 단맛이 적으므로, 보완해주기 위해 흑설탕을 좀 넉넉하게 뿌려줬는데도 결과물에는 단맛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날씨가 더워서 푸드프로세서로 파이 반죽을 만들면 금방 곤죽처럼 되어버리고, 냉장고에 넉넉하게 둬도 금방 녹아 달라 붙었다. 에어컨을 켜도 작업을 했다면 좀 나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나중에서야 했다. 그렇게 반죽도 신통치 않아서 그런지 다 구운 다음 자를 때도 계속해서 부서졌다. 어디 내놓기에는 실패작.
시트러스 향의 가짜 파운드케이크
굳이 가짜 파운드케이크인 이유는, 버터를 열심히 써서 만든 케이크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쓰던 것 말고 새 베이킹 파우더를 써 봤는데(뭔가 불량식품 냄새가 물씬 풍기는 포장의 국산-물소표였나?), 다른 것들과 함께 구워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잘 부풀어오르지 않았다. 아이싱(글레이징)은 설탕에 조린 오렌지필과 그 시럽에 가루설탕을 섞어 푸드프로세서로 돌려서 만들었다.
‘이마트치즈’ 포카치아
피자 만들때 쓰는 반죽을 상온에서 두 시간 정도 1차 발효 시킨 다음, 냉장고에 하룻밤 넣어두었다가 굽기 서너시간 쯤 전에 꺼내서 냉기가 가시면 반죽 모양을 잡아 두었다가 조금 더 휴식시키고 그대로 굽는다. 15분 정도 굽고 치즈를 뿌리고, 오븐을 브로일러 모드로 바꿔 치즈를 녹인다. 책에서 보고 배운 건데, 포카치아 특유의 형태를 잡으려면 반죽 덩어리에 올리브 기름을 넉넉하게 뿌리고 손가락으로 조금씩 펴 주면 훨씬 쉽다. 기름이 없으면 반죽에 탄성이 있어 잘 늘어나지 않는다.
오렌지 젤리
이건 글을 쓴 적이 있고… 아직도 왜 단단하게 나오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다. 가만히 맡아보면 젤라틴도 특유의 냄새가 있는데(아무래도 동물성 제품이라), 이게 거슬릴 때도 있다.
이것으로 끝.
# by bluexmas | 2010/08/08 15:17 | Taste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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