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지금, 꿔서는 안 될 꿈
이런 날씨에 입추라니, 농담이지? 라고 말하고 싶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분명 여름 다음에 오는 건 맞다고 알고 있는데(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 요즘의 추세라면 여름이 그런 거 몰라, 라고 콧방귀를 뀌면서 1년 내내 머무를 것 같다. 아마 나는 그 1년이 되기 전에 타 죽겠지. 그런 상황이 온다면 입추라는 절기도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지 않을까. 아예 없어지고 대신 24절기 모두 1복, 2복, 3복과 같은 식으로 나눠서 조금 더 자주 몸보신을 하게 될지도. 결국 닭만 죽어나려나. 아니면 더위에 사람들도 닭처럼 죽어나려나.
vent 오늘 같은 날은 내가 참으로 쓰레기 같이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래, 뭐 누구나 그럴 때도 있고 그렇게 느낄 때도 있고 그렇겠지… 그렇지만 오늘은 그런 생각에 좀 견디기 힘들다. 고여 있는 것들이 많은데, 이걸 어떻게 건강한 방법으로 내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나는, 돌아보면 항상 좋은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완전히 썩어서 터져 나올 때까지 뒀다가 그렇게 꿀럭꿀럭 나오면 그제서야 ‘아니 내가 이런 걸…’ 하고 놀라며 쳐다본달까. 그러나 나는 벌써 알고 있지 않았던가, 언제나 그런 것과 함께 살아왔다는 것을. 오랜만에 스스로가 정말 심각하게 걱정된다.
# by bluexmas | 2010/08/07 20:11 | Life | 트랙백 | 덧글(11)
비공개 덧글입니다.
그냥 이래저래, 저에게 실망하면서 사는 요즘입니다. 그렇죠. 생각대로 계획대로 잘 안 되는데 어째 제가 너무 거기에 병적으로 집착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시원해지면 좀 나으려나요…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역시 비공개님이세요^^ 건강하게 지내시구요~
정말 저는 죽어나겠어요.
아이 아빠는 아파트가 폭풍의 언덕이라지만
저는 선풍기를 틀어놓고 살고 있어요.
저처럼 더위를 타시는군요.핫!
제 체질엔 정말이지 덴마크나 핀란드에 살아야 제격일 거 같아요.
제발 삼가해 주시랑께롱.
부산행으로 땀띠가 치료된 줄 알았는데
오늘 급작스런 호출로 다시 도져서…날씨를 저주하여 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