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수면 다이어트, 비비큐 치킨, 발로 만든 노래 등등

코스모스 작년부터 생각해왔던 것이 있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보겠노라고 생각했다. DVD를 사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데 아이튠스에서 그 1/3가격으로 팔고 있길래 다운로드받고 있다. 우주나 뭐 이런 거대한 것들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면 나는 그저 먼지에 지나지 않을 뿐, 삶 자체를 부질없는 것으로 느낄까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왔지만…

수면다이어트 내가 자기 위해 먹지 않는 쪽을 택하다니.

비비큐 < 교촌, 현재 스코어. 튀기기는 잘 튀겼다만…

바나나 더 이상 바나나를 사 먹지 않기로 했다. 바나나 잘못이 아니고, 마트에서는 조금씩 팔지도 않고, 언제나 다 익은 것들만 팔기 때문에 열 몇 개가 달린 한 송이를 사봐야 반도 못 먹고 냉동실로 직행, 가뜩이나 좁은 냉동실이 까만 바나나로 넘쳐나는 현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졌다. 그렇다고 바나나 처리용 원숭이를 키울 것도 아니고… 먹을 게 별로 없다. 대체 요즘은 뭘 먹고 살지? 생각해봤으나 머릿속에서는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사람들은 대체 뭘 먹고 사나.

Follow-up 사람들은 그런 거 별로 하지 않는 듯?

병신 같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오늘 문득 아주 강하게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쓸데없는 것들에 가치를 지나치게 두는 것이 문제였다. 내가 바라거나 기다리는 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이제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신념을 버리지 않는다는 건 뭘 의미하나. 어차피 말해봐야 못 알아듣는다.

금요일 때가 왔다. 총알 두둑하게 채워서 나간다.

출구전략 을 짜기로 했다. 삽질 지겹다. 희망이 없다. 지쳤다고.

발로 만든 노래

뭐 언제나 이런 걸 올리는 건 참으로 민망한 일이고, 게다가 요즘 기분에 이런 건 더더욱 올리고 싶지 않지만… 기타 자체를 치는 것도 문제지만, 소위 말해 톤을 잡는 등의 기계조작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게 솔직히 귀찮다. 가지고 있는 시스템을 가능한만큼 간단하게 만들고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스트라토캐스터(’57빈티지 리이슈 매리 케이 시그내쳐)와 대학교 1학년때 산 베이스를 라인6 X3 라이브에 물리고, 거라지밴드로 녹음했다. 재미는 있는데 뭐랄까 내가 늘 듣는 것 같은 걸 만들 수는 없으므로 어쩌면 해봐야 별 소용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잘하고 싶은 생각이 없으면 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못하게 된다. 너무 당연한 소린가. 그리고 이런 것도 잘 하고 싶으면 정말 하루 종일 붙들고 온갖 말도 안 되는 자질구레한 것들을 만지작거려야 한다. 중간에 틀렸는데 이펙터를 떡칠해놨기 때문에 잘 들리지도 않고 해서 다시 치지 않았다. 기타는 두 번씩, 베이스는 딱 한 번만 쳤다. 틀리면 귀찮아서 다시 하기 싫다. 한 음씩 치는 솔로 같은 것도 해보다가 귀찮아서 안 넣었다. 그러니까 너무 뻔하게 들린다. 사실 튜닝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

 by bluexmas | 2010/08/06 00:15 | Life | 트랙백 | 덧글(10)

 Commented by 푸켓몬스터 at 2010/08/06 01:31 

금요일엔 역시 장전 후 출격인가요!

 Commented at 2010/08/06 02:5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0/08/06 08: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10/08/06 14:06 

식욕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생각했는데 과하게 피곤하면 먹을 생각도 안 나더군요

그야말로 먹을 힘?정신?이 나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안주바나나 맛있는데….건조시키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욧

 Commented by Raye at 2010/08/06 17:27 

옛날에 밴드 같이할려고 했던 베이스주자가 자기 만든 곡을 곡올려놓는 사이트에 올려놨다고해서 찾아들어봤는데..정말 이상하게 만들었더라구요.(더 심한 건 제가 만든걸 갖고 표절까지 나중에;;) 그러면서 너무 자랑스러워 했었는데.. 이 정도면 그때만큼 황당한 수준은 아닌거 같네요. 이펙터 떡칠하는거도.. 능력입니다;; 여러가지 능력을 갖고 계신거 같네요;;

-그때 그 출판사 번역은, 우리 학교는 아니고 딴 대학원게시판을 제가 훔쳐보다가 갖고 온거에요. 번역책을 또내셔서 다음 번 번개를 또 하셨으면 합니다;;;;ㅋㅋ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0/08/06 17:54 

기타 잘 치시네요.자작곡이십니까.풍성한 코드 속에 어떤 멜로디가 나오나 잔뜩 기대했습니다.

 Commented by Nick at 2010/08/06 21:55 

까만 바나나 완전 공감입니다. ㅠ 갈아드세요 그냥… :$

그나저나 팔방미인이시군요 기타도 잘 치시고 :$

 Commented at 2010/08/07 02: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inorplace at 2010/08/07 11:48 

90년대 초반에 대한 향수가 물씬 들게 하는 곡이군요! 마치 에코가 들어간 틴에이지 팬클럽 같은. 꽤 오래전 같은데 Urban Dance Squad의 Deeper Shade of Soul 관해 올리신 포스팅을 보고 아니 이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이 나말고도 또 있다니 하고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잘 들었어요.

 Commented by 나녹 at 2010/08/07 21:25 

악 기타 좋네요 T_T 교장에게도 들려줘야게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