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산책

열 시 조금 넘어서 중요한 전화통화까지 마치고, 운동 겸 산책을 나섰다. 처음 몇 발짝 디뎠을때 시원한 느낌이라고 해서 ‘우와 이만하면 살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여름에 속고 삶에 속는 거다. 집 바로 앞의 도로만 건너도 등에는 땀이 배어나오기 시작한다. 한여름이다, 열대야다. …덥다.

방금 전에 답메일을 쓰면서 썼던 표현인데, 책이 나오고 홍보랍시고 계속 밖으로 나가 돌아다녔더니 나는 그동안 거의 다 녹아있었다. 그래서 계속 정신차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좀 쉬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정말 마감이 다가오니까 위기의식 때문에 그런 것인지 오늘은 비교적 멀쩡한 시간에 멀쩡하게 일어나 멀쩡하게 일을 시작했다. 역시 일을 해야 된다. 지금보다 좀 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가 나에게 더 많은 일을 줬으면. 그래서 아예 다른 생각도 못하고 열심히 하게.

더 쓸 말이 있었는데 이제 더 이상 기억나지 않는다. 자야되겠다.

 by bluexmas | 2010/08/03 02:36 | Life | 트랙백 | 덧글(10)

 Commented by cleo at 2010/08/03 03:07 

아직도… 안 주무세요???

제가 사는 곳은 산이 가까워서 밤에 그래도 좀 시원한 편이에요.

일 하시는데 덥지않게 바람 좀 보내드리고 싶네요~ ^^

오늘 오랫만에 자갈치시장 부근에 ‘남포문고’ 들었다가 블루마스님 책 발견했어요.

친구 만난 듯 반가워서 막. 사진 찍으니깐 옆에 서있던 아가씨 들고 읽어보는 듯..

( 그 아가씨 ‘일상을 지나가다’ 꼭 샀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걸었지요.. ㅋㅋ )

이번 주만 견디면 더위가 한 풀 꺽이지 않을까요??

모쪼록 건강관리 잘 하세요.. 작가님.. ㅎ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8/03 16:46

클레오님도 늦게 주무셨네요. 보내주신 바람, 에어컨 통해 잘 나오고 있습니다^^;;;

남포문고라니 이름도 멋지네요. 정말 샀다면 좋겠네요^^ 클레오님도 건강 관리 잘 하세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at 2010/08/03 10: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8/03 16:46

아, 그런 게 있군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아스나기 at 2010/08/03 14:59 

날이 더워서 밤산책도 참 쉬운일이 아니네요 .

결국 찬거 먹더니 탈이 났습니다 엉엉 ㅜㅠ

건강 조심하세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8/03 16:47

산책이라기 보다는 사실 운동이죠. 저도 탈 날까봐 조심조심, 수박도 안 사먹고 커피도 뜨거운 것만 마십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빨리 나으세요.

 Commented by 밥과술 at 2010/08/03 21:47 

한참 더울 때는 이대로 영원히 계속 될 것 같은 여름도 어느 시기가 되면 결국은 꺾어지고 물러가고, 시원한 바람이 불다가 금세 또 찬바람이 붑니다. 그리고는 영원히 따스한 날은 안올 것 같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누가 뭐래도 국방부 시계는 들아간다더니, 태양계의 시계도 변함없이 돌아갑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입추가 오고 그 다음날이 말복입니다. 건강하게 여름나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8/04 00:10

네 뭐 다 지나가겠지요… 결국에는 삶도. 밥술님도 출장이 잦으실텐데 건강 조심하세요^^

 Commented by cassischo11 at 2010/08/04 00:52 

새벽산책도 좋아요. 가끔 새벽한강 가는데 은밀한 밤을 밀어내는 또 다른 서울도 보고.

그리고 무엇보다 한적한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는 그 맛!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8/21 04:28

정말 새벽에 서울을 한 번 가봐야 되겠어요;;; 몇 시쯤 좋은 시간인가요? 날이 좀 서늘해지면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