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안 굽는 제빵왕과 밀린 잡담
1. 제목이 그렇다고 해서 <제빵왕 김탁구>를 보았다.
그러나 님, 제발 빵 좀 구우셈.
<파스타>는 음식 안 만들고 연애질하고, 이 드라마는 주먹질 하는 모양. 이런 드라마의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음식 만드는 장면들의 조금만 난이도가 있다 싶으면 전부 진짜 기술자가 해서 인서트 처리하기 때문에… 다들 바빠서 음식 만드는 연습을 할 수 있으셔야… 장항선 나와서 보려고 했는데 안 보게 될 것 같다. 게다가 굽는 빵들 역시 향수가 가득 어린 단팥빵 뭐 이런 것 뿐이니 기대는 하지 않아도 될 듯. 박@면 싫어하는데, 빵 만드는 역할이라면 왠지 잘 어울리고, 게다가 장항선의 사위라면 더더욱… 솔직히 박@면은 이름을 따서 무슨 국수 장사를 하거나 아니면 중국식의 찐빵이나 만두 조리사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참, 대체 ‘샤워종’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대체 알 수가 없다.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지만, Sourdough에서 나왔다면 ‘사워종’이라고 해야 되지 않나. 하긴 ‘샤워크림’도…
2. 오늘 용감하게 차를 몰고 서울 한복판, @데 백화점에 갔는데 이 양반들이 온갖 업무차량들 대는 곳으로 인도를 해 주셔서… 볼일을 다 보고 나오니 통로에 봉고차가 두 대나 떡허니 자리잡고 있어서 그야말로 #싸면서 차 뺐다. 다시는 차를 몰고 갈 것 같지 않지만, 만약 그런다면 미리 기저귀를 차고 갈 생각이다.
3. 거기까지 굳이 차를 몰고 갔던 건 막간을 이용해서 영화를 한 편 보려는데, 혹시 롯데 시네마에서 보면 주차를 좀 싸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가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는 바지를 한 벌 샀는데 반품해야만 했다. 알고 봤더니 영화를 보면 한 시간에 6,000원인 주차권을 4,500원에 싸게 파는 게 끝이라 별 의미가 없었고, 또 두 번째의 경우 가게 매니저가 ‘어서 오세요’라고 반기다가 내가 반품을 요청하자 표정이 싹 굳으면서 바지를 약 3분간 뚫어져라 ‘점검’했다. 면바지인데다가 얇아서 집에서 단 두어 번 입어본 것만으로도 구김이 만만치 않게 갔는데 그랬다고 ‘손님 이거 혹시 입고 나가셨나요?’부터 ‘<오염>이 많이 되어서…’라는 대사를 날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만약 입었다면 반품하지 않았을 것이고, 또한 그 바지는 줄이지 않고는 입고 나갈 수 없을 정도로 기장이 길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바지들이 그렇듯. 아니, 아무리 그래도 ‘오염’은 아니잖아…내가 무슨 오염괴수 헤도라냐. 고지라 나와, 한 판 붙자. 나를 클리어해야 킹기도라와 한 판 붙을 수 있는 권리를…;;;
게다가 시간이 어중간해서 그냥 한 시간짜리 주차권을 4,500원에 샀는데, 다른 공짜 주차권이랑 다 합산하고 나니 무려 4,400원이 남더라. 내가 시간 계산을 잘못했나봐T_T 아까운 내 돈 T_T
4. 남산 터널 혼자 통과하면 무려 2천원T_T 그랬구나T_T 아무래도 산을 뚫었으니 비싼 건가T_T 그러니까 우면산 터널도 2천원T_T
5. 사자는 새끼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절벽에서 던졌다면, 서울 사람들은 러시아워에 시내 운전을 시키면 되겠더라. 덜덜덜…
6. 어제까지만 해도 ‘그래 이 정도라면 올 여름은 그럭저럭 버틸지도 몰라’라고 생각했었는데 7월이 되니 본격 더위 작렬. 다시 두려워졌다.
7. <나잇 앤 데이>를 봤는데, 톰 크루즈는 그럭저럭이었지만 카메론 디아즈 아주머니는 정말… 이라는 생각으로 위키피디아를 뒤져보니 오히려 생각한 것보다 나이를 별로 안 먹었네? 난 사실 한 45살 정도 된 줄 알았다. 주름이 은근히 자글자글. 그나저나 피터 사스가드는 왜 맨날 저런 역만 맡나…라고 말하고 생각하니 얼굴에 너무 느낌이 없어서 그런 것도 같다.
영화는 뭐…
8. 영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블라인드 사이드>도… 책도 별로였지만 영화는 더 별로네. 이건 나중에 글을 한데 묶어서 쓸 생각이다. 일단 한 마디 하자면, 산드라 불록의 남부 영어는 굉장히 거슬린다. 남부 억양 자체가 거슬린다기 보다(물론 거슬린다, 설사 그 비슷한 동네에서 좀 살아봤다고 해도) 흉내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버지니아 출신이라면 남부 억양과 아주 먼 건 또 아닐텐데? 물론 그 동네나 조금 위의 메릴랜드 쪽 억양은 또 사뭇 다른 느낌이기는 하다.
9. 아무래도 오늘 밤, 열대야 같다.
10. 차가 많이 막히는 시간에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휴게소에서 참나무 훈제 계란을 사먹었다. 참나무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색소 같은 것도 들어가지 않은 듯. 초콜릿 먹으려다가 찾고서는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내가 사는 동네는 서울에서 오려면 휴게소에서 계란도 사 먹어가면서 오는 먼 동네라니까.
참, 블로그를 통해서는 한 분도 책 받고 싶다는 말씀을 안 해 주셨는데, 트위터는 자기를 어느 정도 드러내야 되는 반면, 블로그는 그렇지 않고 따라서 메일을 보내서 스스로를 노출 시키는 걸 원하지 않으시는 듯…? 그래도 블로그를 트위터보다 훨씬 오래 했고, 트위터는 블로그의 보조수단인 셈인데 트위터를 통해서만 책을 드리게 된다면 왠지 섭섭합니다. 내일 아침까지라도…
# by bluexmas | 2010/07/02 00:08 | Life | 트랙백 | 핑백(1) | 덧글(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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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3 잡담 (127회) | 빵 안 굽는 제빵왕과 밀린 잡담 디저트 (42회) | … more
제목 때문에 헷갈릴 뿐…코믹 같잖어요…빵 나오고…
와..자막에 백퍼 의존하는 제게는 멀고먼 이야기..
매우 실례되는 얘기인건 알지만 귀여우세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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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짜 찜통인거 같았어요.
9. 그래도 밤되니 바람은 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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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러시아워는 러시아에서 일어난 전쟁일까 생각했던 기억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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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은 차라리 고속도로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앜 >_<;;;
기저귀 얘기 보고 완전 빵 터졌어요.
난중에 료리책 쓰시면 하나 예약하겠습니다…^^;;
어제는 진짜… 잘려는데 땀이 뚝뚝 떨어지더군요…ㅠㅠ;;;
전 1회 보고 응?? 하다가 2회까지 보고 빵 안 굽길래 거기서 스톱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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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렇게 항변할지 모르겠네요. 철강왕 카네기는 직접 철강 뽑아냈냐고.
그렇게 주먹질이 많이 등장하다 보면 주먹질로 제빵업계를 접수해나가는 스토리가 될지도
(….틀려!)
4.
요일제 전자태그를 부착한 요일제 준수차량은 남산터널 혼잡통행료가 1000원입니다.
하지만 우면산터널은 민자사업이라 할인이고 뭐고 없이 그냥 2000원입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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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면은 갈비집 불잡이 아저씨가 딱 맞지 않나요?ㅋ
아주 오래전에 “세친구”란 드라마에서 그렇게 나온 적이 있는데 감명깊었어요.헤헤
피터 사스가드는 ‘스켈레톤 키’와 ‘나이트 머시기’에서
졸렬 비겁한 역으로 나온 것에 이미지가 콱 박혀서
뭘 해도 멋져 보이진 않아요.
몬생긴 얼굴은 아닌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