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달았던 타르트 타탕
홍대 앞의 <비 스위트 온>을 유명하게 만든 타르트 타탕은 사실 일종의 ‘업사이드 다운’ 파이/케이크의 한 종류이다. 일설에는 프랑스 루와르 밸리의 호텔에서 일하는, ‘타탕’이라는 성을 가진 자매가 실수로 만든 것이었다고 전해지고 또 한 편으로는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도 하고… 어쨌든 중요한 건, 보통의 사과파이와는 달리, 타르트 타탕은 사과를 완전히 익힌 다음 그 위에 반죽을 얹고 그대로 오븐에 넣은 다음 굽는다는 점이다.
처음 미국행 비행기에서 받아든 도시락 상자의 사과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안 그런 사과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미국의 사과는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딱딱하거나 즙이 적고, 그렇게 달지도 않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사과를 쓰면서 조리법 그대로 설탕을 넣었더니 파이가 너무 달았다. 다음에는 설탕을 반 정도로 줄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베이킹을 위해서는, 특히 이 타르트 타탕을 위해서는 그래니 스미스나 골든 딜리셔스와 같은 사과를 많이 쓴다고 한다.
재료
파이 반죽
다목적 밀가루(중력분?) 1 1/3컵
가루 설탕 1/4컵
소금 1/2 작은술
버터 8큰술(112그램)
계란 1개
사과속
버터 8큰술
설탕 3/4컵
사과 큰 것 6개(약 1.3킬로그램), 껍질을 벗겨 4등분하고 씨를 파낸다.
만드는 법
1. 푸드 프로세서에 밀가루와 버터, 설탕과 소금을 한데 7-12초 정도 “펄스” 모드로 돌린다. 오븐을 190도로 예열한다.
2. 반죽을 그릇에 담아 계란을 풀어 섞고, 포크로 적당히 섞어 플라스틱 랩을 옮겨, 10센티미터 정도의 원판으로 만들어 냉장고에 적어도 30분 정도 둔다.
3. 22~3센티미터짜리 무쇠팬(또는 오븐에 넣을 수 있는 팬, 논스틱 코팅이 된 것은 기본적으로 오븐에 넣지 않는 것이 좋다. 게다가 손잡이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을 확률이 높으니…)에 버터를 녹이고, 불에서 팬을 내린 뒤 설탕을 뿌린다. 다시 불에 올려 자른 면이 밑으로 가도록 사과를 팬에 빙 둘러 담는다. 센 불에서 사과를 10~12분 정도 익힌다. 사과가 익는 동안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반죽을 꺼내 지름이 25센티미터가 될 때까지 밀대로 편다.
4.포크로 사과를 하나씩 뒤집고 불을 최고로 올려 다시 5분 정도 익힌 뒤, 반죽을 올리고 가장자리를 살짝 접어 마무리해준다.
5. 오븐에 넣어 25-30분 정도 굽는다. 꺼내서는 적어도 20분 정도 식혔다가 접시를 올리고, 뒤집어서 타르트를 접시에 담는다.
6. 크림이나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먹는다.
생크림과 레몬-생강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먹었는데 타르트가 너무 달아서 물릴 정도였다. 원래의 조리법에는 생크림과 사워크림을 2:1의 비율로 섞어 올려서 곁들이라고 하는데, 타트르의 단맛을 생각한다면 신맛의 사워크림이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이유로 플레인 요거트 또한 대체해서 쓸 수 있다. 아직도 버터가 든 파이/패스트리 반죽을 잘 못 만들기 때문에 이 타르트의 반죽도 뻣뻣한 느낌이 좀 있었다. 반죽의 양을 늘려서 두 배 정도 두껍게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 특히 사과가 이렇게 달다는 걸 고려한다면 반죽도 균형이 맞아야 할 듯.
# by bluexmas | 2010/06/21 08:36 | Taste | 트랙백 | 덧글(39)
정갈한 손톱 이런것만 보이는 전 변태인가요 하하.
아침부터 허니토스트 먹고 단 기운을 충전해서 그런가 손에 더 눈이 가네요.
안타깝게도 손은 드실 수가 없어서… 이 머핀은 사실 그렇게 많이 단 편은 아니에요. 아침으로 먹기 딱좋은 정도라고나 할까요?
이번사진 손과 팔뿐이지만 잘나왔어요. 등뒤에 달린 세번째 손께서 실력이 좋아지신 것 같아요. 화이팅
사실은 등에 팔을 하나 더 달아서 네 개가 되었기 때문에 사진이 더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선 혹시 여자분이 도와주셨나 했다는…긴 머리…
사실은 제 머리입니다. 요즘 좀 많이 길었네요. 길러서 기증하려구요…
그제는 가또오쇼콜라, 어제는 레어치즈케익..
달달구리를 그렇게나 많이 먹었는데도 왜 이리 먹고 싶을까요.ㅠㅠ
정성이 들어가서 그런지 더 맛나 보입니다.
반죽 만드는데 감이 있어야 되는 터라 저는 잘 못 만들지만 사실 그렇게 어려운 디저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맛있게 만드는 건 아직 뭐 멀었구요…
여름 끝무렵에 항상 파란 사과를 찾는 저를 보고, 엄마께서 무슨 맛으로…? 궁금해 하시면서도 보이면 사다주시곤 하던 생각이 나네요. ^^
아아 맛있어 보여요. 전 달아도 좋아요 ;ㅇ; 냉장고에 사과도 있는데 사과조림이라도 만들어 먹을까 으흑…
사과조림 만드셔서 토스트에 얹어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것도 귀찮으시면 사과잼에 토스트도 좋아요. 얼마전에 복음자리 햇사과잼 나왔는데 맛있더라구요~
손도 곱고 디저트도 곱고-
조심스레? 담는 모습이 참 멋지세요 같은 동작이라도 뭔가 내공이
처음엔 감자인 줄 알았더니…저것은 사과였군요.
너무나 먹고프지만 칼로리 땜에…(늘 저를 옥죄는 굴레이기도 하지요.)
그치만 르크루제도 몽창 눌러붙여서 못 쓰는 저란 짐승.
성능을 떠나 그냥 예쁜 게 좋은 듯합니다.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