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 먹고 도루묵?

밤에 장을 보러 가서는 평소에 잘 먹지 않는 것들을 잔뜩 샀다. 그 가운데 대표주자는 도루묵. 세 마리에 2,100원인데 30% 할인하길래 간장에 조린다는 것 밖에 모르면서도 그냥 집어왔다. 배를 보니 알이 차 있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먹기 싫은 생선을 많이 먹고 자라서 기본적으로 생선을 막 즐겨 먹지 않게 되다보니 도루묵은 마지막으로 먹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마 10년은 족히 되었을거다. 그 밖에 김치와 장조림거리, 이런저런 야채들을 사왔는데 부엌에 진득하게 붙어서 만들어 먹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마감을 일단락지었다. ‘끝냈다’라고 표현하지 않은 건 글 몇 개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내보내지 않았고, 반응을 아직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3월에 일을 시작 할때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는데, 중간 어느 시점에 부르지도 않았는데 회의가 찾아들어서 잠깐 고생을 했다. 다행스럽게도 마감이 닥쳐오니까 무감각해져서 그럭저럭 넘길 수 있었다. 그런저런 일들을 겪고 나니 도루묵을 살까말까,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도루묵 먹어서 도루묵 되는 건 아니겠지?’라고 멍청한 생각을 잠깐 했다. 가끔은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떠올리고 괴로워할 때가 있기는 하다. 뭐 괜찮겠지.

오늘은 글 그만 쓰고 쉬고, 내일 아침이 되면 다시 공장 돌려야되겠다. 생각도 안 하면 더 좋겠는데 그건…

 by bluexmas | 2010/05/25 00:18 | Life | 트랙백 | 덧글(9)

 Commented by 해피다다 at 2010/05/25 00:35 

상상하지 말아야지…하면서도 상상하죠…상상이 결국 괴로움을 만드는 걸 알면서도 말입니다.

 Commented by Cheese_fry at 2010/05/25 00:44 

도루묵이 생선이었다는 걸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하긴 실제로 도루묵을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해요. 도루묵은 도루묵처럼 생겼을까? -.-;

 Commented at 2010/05/25 00: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히라케 at 2010/05/25 02:15 

헉… 2100원짜리 생선이 아직 있었나요? 요새 생선값 너무 올라서 엄두가 안나던데..

삼치,고등어가 6000원씩 하더라구요..

조림하실때는 무랑 다시마 바닥에 까신다음에 간장+마늘+고추가루+생강가루+파 해서 뿌려주시면 돼요.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10/05/25 04:07 

도루묵 알은 씹는 느낌이 좀 희한하지 않나요..좀 딱딱한 느낌.. 도로 물린 임금의 마음을 알겠어요..맛이야 그냥저냥

 Commented at 2010/05/25 08: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Raye at 2010/05/25 13:13 

김치만드신거 같은데요.. –;;

 Commented at 2010/05/25 13: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笑兒 at 2010/05/25 22:26 

도루묵 찌개도 나쁘지않아요, 🙂

그냥 빠알간 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