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없이 만드는 딸기와 사과 타르트

지난 번에 만들었던 양파타르트에 힘입어 이번에는 틀 없이 과일 타르트를 두 종류 만들었다. 딸기 타르트를 만든 건 전적으로 실수다. 원래는 블루베리나 블랙베리 같은 종류로 만드는 건데, 그건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 애꿏은 딸기를 썼지만 과일에서 물기가 너무 많이 나왔다(맛에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보다는 사과 타르트가 훨씬 나았는데, 다음에는 조금 더 푸짐하게 사과를 여러 겹 깔아도 될 것 같다.

아래의 껍데기 조리법은 재료를 보아도 알겠지만, 정석과는 좀 거리가 있다. <America’s Test Kitchen>의 파이며 타르트 껍데기는 집에서 만드는 사람들의 실패 확률을 최소한으로 줄여주기 위해 각각의 재료나 경우마다 다른 부재료-요거트나 크림치즈, 사워크림 등-들을 조금씩 넣는 방법을 택한다. 이 조리법에는 옥수수가루가 들어가는데 식감과 맛 양쪽 면 모두에서 밀가루로 만든 것보다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옥수수 특유의 고소한 느낌을 더하는 듯?

재료(껍데기만)

사워크림(요거트로 대체 가능) 2큰술

얼음물 2큰술

밀가루 1컵

옥수수가루 1/4컵

설탕 2작은술

소금 1/2작은술

버터 7큰술

만드는 법

1. 사워크림과 물을 섞어 냉장고에 둔다.

2. 푸드 프로세서를 써서 만들 경우, 밀가루와 옥수수가루, 설탕, 소금을 한데 섞어 1초씩 4번 돌려준다. 버터를 넣고 다시 1초씩 4번 돌려면서 1의 사워크림과 물 섞은 것을 조금씩 흘려준다(이대로 따라 해봤는데 푸드프로세서의 종류에 따라 출력이 달라 재료가 잘 안 섞이는 경우도 있으니 반죽의 상태에 따라 푸드 프로세서 돌리는 시간을 조정해줘야 한다).

3. 반죽을 랩으로 싸서 12센티미터 원반형으로 만들어 냉장고에 적어도 두 시간 동안 둔다.

4. 오븐을 200도로 예열한다.

5. 반죽을 밀어 30센티미터 지름의 원으로 편다.

6. 여기서부터는 각자 원하는 대로 나눠서 타르트를 만들면 된다. 나는 둘로 나눠 딸기와 사과 타르트를 하나씩 만들었다. 버터를 올리고 가장자리에 물을 살짝 바르고 설탕을 뿌려 30-40분 정도 굽는다. 적어도 10분은 식혔다가 잘라 먹는다(너무 뜨거운 타르트는 맛이 없다).

타르트 팬을 사다가 제대로 된 것들도 만들어 봐야 되겠다.

 by bluexmas | 2010/05/18 15:24 | Taste | 트랙백 | 덧글(26)

 Commented by cleo at 2010/05/18 15:32 

앗싸…일등…!!

완성된 딸기타르트, 사과타르트를 보면 엄청 어려워보이는데,

블루마스님 만드시는 거 보면 너무 쉽게 보여요-.-;;;

지금 딱. 배고플 시간이라 너무 먹고싶어요+.+

책임지시라능…ㅠ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18 15:40

아이고 이제 제 블로그에서도 일등놀이가 벌어지는 건가요 ㅠㅠㅠ

저건 틀도 없이 그냥 격식 차리지 않고 만드는 거라서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틀도 있고 그러면 더 신경 써서 예쁘게 만들어야죠. 저는 그런 거랑 거리가 멀어서요…

 Commented by cleo at 2010/05/18 15:48

제 짐작으론 ‘음식밸리’의 실세가 아닐까…하는 생각…ㅎㅎ

앞으론 ‘일등 아니면 덧글 달지 않을 꺼에요.(부상으로 실시간 멘션도 받고 말이죵ㅋㅋ)

전, 빵집에서 타르트 잘 안 사먹는데 블루마스님이 약간은 투박하게,

피자처럼 얇게 만든 타르트가 훨씬 더 맛나보여요~~ (언제 먹어보나-.-;;;)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18 15:50

으하하 실세라니요 그런 거랑 거리가 멀어요. 요즘 음식 밸리는…

어쨌든, 다음에는 재료를 많이 넣어서 조금 두껍게 구워보려구요. 사과가 더 맛있더라구요.

 Commented by cleo at 2010/05/18 15:57

부산으로 이사올 생각 없으신가요?

물가도 싸고,(부첼라샌드위치 양도 엄청 많아요..히힛!)

사람들도 참 인정스러워요(생긴건 험상궃지만-.-)

무슨 뜻인지 아시죠? ㅋㅋ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7 10:21

다음 번에 부산 가면 시청 근처에서 꼭 돼지국밥 다시 먹고 싶습니다~ 15년 전에 먹었던 건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Commented by i r i s at 2010/05/18 15:53 

너무너무 맛있어 보여요 T_T 사과타르트는 달콤하고 딸기타르트는 새콤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 어흑 먹고 싶다 T_T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7 10:22

딸기타르트는 뭐랄까 물 많은 딸기잼에 설탕이 빠진 그런 느낌이더라구요^^ 딸기는 들어갔고 사과를 많이 써서 만들어봐야되겠어요.

 Commented at 2010/05/18 15:5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7 10:23

저는 뭐 그냥 심심하면 살이 찌는 체질이라서 걱정이 아주 많습니다. 배가 장난 아니게 나와요…T_T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10/05/18 16:25 

전 조려서 만들었는데 사과가 달면 그냥도 맛있을 것 같아요

가장자리가 어쩐지 독특한 느낌이다 싶었는데 설탕과 물이 비법이로군요..저도 저렇게 해야 겠어요 어쩐지 그냥 마른 것보다 맛있어 보이구..:9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7 10:23

오븐에 구우면 조리지 않고 그냥 구워도 괜찮을거에요. 오븐에서 조려지는 효과라고나 할까요? 원래는 계란물을 발라야 되는데 하나 다 쓸 일이 없으니 귀찮아서 물을 쓰거나 놔두거나 하죠.

 Commented by Raye at 2010/05/18 20:15 

색깔, 모양이 예술적이네요.. 도곡동 부첼라 옆에는 퀴퍼부쉬라는 독일주방설비 가게가 있는데 엄청 비싼거래요. 옛날 근처서 일할때 걸핏하면 거길 놀러갔었거든요.. 그 근처에 ‘알라메종’이라는 빵집겸 레슨해주는 곳도 있구요. 꼬르동블루출신들이 운영하는곳이에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7 10:24

도곡동 부첼라는 어디쯤에 있나요? 타워팰리스 근처인가요? 역시 거기는 김영모아저씨가 꽉 잡고 계신 나와바리라서…

 Commented by 하니픽 at 2010/05/19 13:01 

딸기타르트는 불에 가열하면 색이 변하고 물이 많이 생겨서 다들 크림치즈를 베이스로 깔로 위에 딸기를 올려주나봐요~ 저도 타르트틀이 없어서 구매할까말까를 고민하는데 도구를 늘려봐야 보관할 장소가 없어서 구매를 미루게 되더라구요;; 넓은 주방이 필요해요 ㅠ_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7 10:25

아 그건 안 굽는 타르트고, 이건 굽는 타르튼데 둘이 조금 다르죠. 아무래도 부엌이 좁으면 도구를 많이 두고 쓰기는 좀 힘들죠?

 Commented by 롸씨 at 2010/05/20 02:22 

ㅠ-ㅠ 내가 여길 들어 오는 게 아니었어… 아니었어 엉엉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7 10:25

엉엉 그래도 자주 들러주세요 엉엉

 Commented by momo at 2010/05/20 21:52 

딸기타르트생긴건 무자게 맛있게 생겼는걸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7 10:25

맛은 나쁘지 않았어요. 뭐 무난한 재료로 무난하게 만드는 거니까요^^

 Commented by 봄이와 at 2010/05/21 12:14 

그냥 딸기도 예쁘지만, 저 타르트 위의 딸기의 색깔이 아주아주 맘에들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7 10:26

은근히 사진발이 잘 받았죠? 익은 딸기도 색은 나쁘지 않네요^^

 Commented by 해피다다 at 2010/05/21 18:40 

아…이럴수가…빈말이 아니라, 어디서 파는 것보다 더 맛있어 보입니다, 진짜루…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7 10:26

어디에서 파는 걸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Commented by Raye at 2010/05/28 22:33 

타워팰리스 반대편인거 같아요. 매봉역1번출구에서 50미터직진하면 오른쪽에 있는데 옆에 리첸주방전시장 있어요.독일차가 너무 많아서, 독일인들하고 그동네에서 일할때 쪽팔렸었죠;;독일인들은 한정거장 정도 걸어다닐정도로 검소하거든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6/02 02:51

그렇군요. 저도 한 두 정거장은 걸어다니는 편인데 너무 많이 걸으면 힘들어서 요즘은 버스도 종종 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