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부첼라-농담과 같은 가격의 이유는?

톡 까놓고 말해서 부첼라 같은 음식점에 대한 호기심은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한 번 정도, 대체 왜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지 먹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기 때문에 얼마 전 홍대 앞의 지점에 가게 되었다. 두 사람이 야채 샌드위치와 콘 비프 샌드위치를 하나씩 시켜 반씩 나눠 먹었는데, 딱히 별로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이렇구나라는 느낌은 더더욱 없었다. 야채는 그만하면 신선한 편이었지만, 콘비프는 흉내만 낸 수준이라는 생각이었고 무엇보다 빵은 내가 아는 한 치아바타라고 부를 수 없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문제는 그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샌드위치의 가격이 8,800원이었다는 점이다. 서울의 비싼 물가를 생각하더라도 9천원이라는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다른 식사류의 기회비용을 생각해 본다면 조금 과장을 보태 터무니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식의 가격 책정이 사실 음식 자체나 매장(부동산) 등등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특정 음식 군에 속해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면 더더욱 불합리한 수준이다. 이제는 생산을 비롯한 재료의 수급 면에서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도 파스타나 피자, 베이글 등등을 비롯한 양식류의 가격은 지나치게 비싼 감이 있다. 짜장면과 파스타를 비교해보자. 호텔이 아닌 이상 고급 중식집에서 삼선짜장면을 먹으면 만 원이 채 안 드는데, 왜 간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파스타집의 알리오 올리오는 만 사천원이 되어야 할까? 만약 음식 가격의 1/3이 재료비라고 가정한다면 말린 파스타 1인분과 마늘 몇 쪽, 올리브 기름 한두 숟가락과 쓸데없이 들어간 베이컨 반 줄이 5천원 가까이 한다는 것일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그 얘기는 다른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할 계획이다).

부첼라의 샌드위치 같은 경우도, 그런 의미에서 이해가 가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밥으로 따지면 한 끼에 2/3 공기 정도 먹는 나 같은 사람이 채 한끼라고 할 수 없는 양의 샌드위치가 9천원이다. 촌놈처럼 양이 적다고 투정부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오는 음식의 질만 놓고 보았을 때 그 정도의 수준으로 느낄 수 없는 음식이라면 양이라도 많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 샌드위치라는 음식의 가격이 이정도라는 걸 받아들이기가 힘든 이유는, 너무나도 적은 노동력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속설일지도 모르겠지만 샌드위치 백작이라는 양반이 쉬지 않고 도박인지 카드 놀이인지를 하려고 손에 쥐고 먹기 위해 만들어 오라고 했던 이 음식은, 가장 정말 누구라도 아주 짧은 교육을 통해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간단한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그 정도 가격에 먹을 수 있는 다른 문화권의 음식보다도 훨씬 더 적은 노동력, 아니면 정성이나 조리기술이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전문 조리사가 항상 만들 필요도 없으니 인건비도 많이 들지 않을 이런 종류의 음식이 이 정도의 가격으로 팔리는 이유는 정말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 문화가 유입된 정도를 생각해본다면 이런 종류의 음식이 더 이상 무엇인가 특별한 취급을 받고 거품을 얹어 팔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술도 들어와 있고, 재료의 수급에도 문제가 없다(치아바타는 밀가루와 효모면 만들고, 야채도 모두 평범한 종류였으며, 콘비프는 콘비프라고 할만큼 심각하게 만든 것도 아니었다). 이런 종류의 샌드위치가 들어온 외국, 아니면내가 살았던 미국의 경우만 해도 이것보다 빵이 1.5배는 크고 재료가 2배는 많이 들어가서 1인분의 반만 먹어도 배가 부른 지경의 샌드위치가 5~6달러대였다. 만약 문화를 전달한다는 입장에서 이러한 음식을 만들어서 판다면 그런 부분까지 감안하는 건 어떨까? 이렇게 빈약한 수준의 샌드위치를 그 가격에 받아들고 내가 생각할 수 있었던 건,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옛말이었다. 나는 장사를 하는 사람에게 돈을 벌지 말라거나, 이익을 좇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느 누구도 자선 사업을 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이렇게 평범한 샌드위치를 비싼 가격에 먹는 것이 사회의 유행이 되고, 소위 말하는 ‘맛집 블로거’라는 사람들이 이런 집에 ‘맛집’ 딱지를 붙여 사람들이 몰려든다. 우리도 이제는 좋고 나쁜 것도 가리고, 그게 왜 좋고 나쁜지 이유도 생각해보면 안될까? 비싼 음식이라서 나쁘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비싼데 그만큼 좋지 못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 없느냐고 묻고 싶은 것이다.

 by bluexmas | 2010/05/17 10:23 | Taste | 트랙백 | 덧글(61)

 Commented by Nick at 2010/05/17 11:00 

동감입니다. 도대체 왜 비싼지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00:24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더라구요. 맛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맛이 없을 수도 없는 거니까요.

 Commented by devi at 2010/05/17 11:07 

비싸면 좋은 줄 아니까. 비싸면 자기합리화라는 편리한 스킬을 사용해서 오오… 역시… 오오….

국내 모 기업 제품들의 고가정책과도 일맥상통하겠지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00:25

아 그런 기업도 있군요. 어쩌면 다 그럴지도 모르구요-_-;;; 뭐든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다들 이렇게 돈을 많이 벌고 사나? 라고 생각하게 되던데요.

 Commented at 2010/05/17 12:3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00:25

아무데나 발사믹 식초 농축한 거 휘휘 뿌리는 건 이제 좀 자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시저샐러드라고 하다니 아예 개념이 없이 장사를 하네요.

 Commented by 해피다다 at 2010/05/17 13:08 

저도 음식은 아무리 인테리어나 분위기 값을 포함해준다 해도, 그 자체로 값을 하지 못하면 그건 반칙이라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00:26

한마디로 맛 없으면 죄악인데 성의없어서 맛 없으면 그것보다 더 큰 죄악이 없죠…

 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10/05/17 13:33 

그런종류의 음식점들이 들어설 인프라같은 환경이 아직 구축되지 않아서 그런건아닐까요?

생각해보면 어렸을때 짜장면들도 좀 비싸다는 느낌이 아니었나 기억이 들긴합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00:26

이제 인프라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귀찮으니까 핑게를 대는 상황이 아닐까요? 외국 음식을 파는 음식점들이 엄청 많으니까요.

 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10/05/25 12:06

소비자의 인식수준도 인프라에 포함된다고 생각했답니다. 안팔리면 가격이 내려가겠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13

아 그말씀이셨군요. 동감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안 사먹을 가능성은 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honeybee at 2010/05/17 14:27 

저 역시나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가다가 이 글을 보고 매우 공감했습니다. 저도 샌드위치나 베이글류를 좋아하지만 유명한 가게들 보면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파는 모습을 보면 사먹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더라고요. 차라리 그 가격으로 집에서 만들어서 배터지게 먹는 편이 낫다고 봐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15

정말 그 가격으로 집에서 배터지게 먹는 편이 낫습니다. 베이글 같은 경우는 정말 비쌀 이유가 전혀 없지요. 재료도 단순평범하구요.

 Commented by 낯선이름 at 2010/05/17 14:45 

부첼라는 가로수길에서 시작해서 매봉역에도 있고 여의도에도 있고 홍대에도 있습니다.

저는 가로수길 본점과 매봉점 그리고 홍대점에 가봤는데요, 그중 홍대점은 맛보셨다시피

최악이랍니다.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음식 자체를 못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서비스도 형편없죠.

가로수길 본점에 갔을때는 메뉴가 잘못 나왔었어요. 그런데 제가 잘 못 나온 것도 모르고

막 먹고 있었는데 아니..한접시를 더 가져오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뭐죠? 혹시 ..’라고

했더니 ‘다른 것(메뉴 이름이 기억 안나는데 고기가 많이 들어간 것)을 시키셨는데 저희가

베지테리안을 드렸어요.’라고 하시면서 먹고 있던 베지테리안은 그냥 두고 다시 나온

원래 주문 메뉴도 주고 가셨죠. 그 과정에서는 서로 재미있는 상황에 웃음만 있었구요.

부첼라 샌드위치는 빵도 크고 고기도 많고 특히 모든 메뉴에 샐러드가 같이 나오기 때문에

두명이서 먹을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가로수길처럼 사람 많은 본점에 가서도 여자친구

데리고 메뉴 한 개로 둘이서 먹고 있었는데, 이런 해프닝까지 벌어진거였죠.

암튼 ‘왜 속에 고기가 없지?’라고 하면서 신나게 먹고 있던 우리 둘도 참…ㅋ

그러니 맛에 대해선 두말 할 필요도 없었죠. 홍대점에 먼저 데려갔다가 블루엑스마스님

이 하신 것과 똑같은(실은 그보다 훨씬 격렬하며 주겨버리고 싶은) 반응을 얻었었거든요.ㅋ

그러다 가로수길 갔을때 본점이라며 ‘매봉점만 해도 홍대점과는 완전 다르다’를 외치면서

들어갔던거죠.

홍대점에 갔을때는 독기를 빳빳이 세우며 한입 먹다 말았던 여친이 본점에서는 두접시를

저와 합께 와구와구 먹고 무료로 제공되는 작은 빵도 새로 구워져 나오는거까지 기다렸다가

배터질때까지 다 먹고 나왔답니다.

이 포스트 보니까 홍대점 생각 나네요. 옆에 스페인 술집도 있고 가는 길에 부산오뎅 있는

거기..ㅋ 그날 옆테이블의 남자 둘도 ‘커피가 쓰다’며 불평이었죠. 그리고 여친이

홍대점에서 먹고 나올 때 ‘차라리 부산오뎅 데려가지’라고까지 했었거든요.

저는 특히 매봉점의 ‘레모네이드’를 좋아했답니다. 레몬 스쿼시 수준의 레모네이드 ㅋ

암튼 완전히 확~ 다르니까요~ 매봉점이나 본점은 확실히 추천 드립니다. 물론 식성에 안맞고

이런류의 식사가 싫다면 모르시겠지만, ‘샌드위치를 먹겠다’고 결정하셨다면 저는 단연코

‘부첼라’를 추천드립니다. ^^

..참 저는 세 곳밖에 안가봤어요. 다른곳은 어떤지 모르지만 암튼 홍대는 최악이었고

본점과 매봉점은 최고였으니~ ^^

 Commented at 2010/05/17 14: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18

요즘은 닭가슴살 샌드위치가 한 만원은 하겠네요. 게다가 닭가슴살이 다이어트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으니까요. 뭐든지 가져다 붙이면 비싸지는 세상이 아닌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JuNe at 2010/05/17 15:05 

어느 냉면집 주인이 한 말이 떠오르네요. 재료비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파스타가 만원 넘는것은 저항감이 없는데도 왜 냉면이 만원 가까운 가격이 되면 비싸다고 가격저항감을 느끼게 되는거냐고.

별 상관없는 얘기지만, 화장품을 바르고 자기 피부에 안맞는다 싶을 때, 저렴한 화장품이라면 이거 불량품 아니냐고 따지고, 비싼 화장품을 다른 경로로 할인받아 구입했다면 정품이 아닌거냐고 따지고, 비싼(백화점에서 정가로 구입한) 화장품이라면 이게 잘못됐을리가 없지 내 피부 문제겠지 뭐 하고 넘어간다는 말이 뜬금없이 떠오릅니다;

 Commented by 이요 at 2010/05/17 16:23

와…화장품에 대한 이런 대응, 정말 최곤데요! ㅋㅋㅋ

 Commented by 푸켓몬스터 at 2010/05/17 17:53

화장품 비유가 적절…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18

흐흐 그저 취향 낮고 돈 없는 제가 잘못이지요 감히 비싼 샌드위치님께 도전을 하다니;;;

 Commented at 2010/05/17 16: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19

으음 낚시를 위해 붙인 제목은 아닙니다만…

 Commented by 햇살냥이 at 2010/05/26 10:24

=ㅂ= 그래서 흐흐흐라고 스스로 자조를…

음식 가격은 참 난감한 것 같아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6 10:30

그렇죠. 폭리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이요 at 2010/05/17 16:23 

공감합니다. 이제 생각해볼 때가 되었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19

네, 문제는 계속 그렇게 먹는 한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점이죠… 좀 답답한 구석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mallang at 2010/05/17 17:17 

답글달려고 로그인 합니다.

저도 최악이었어요. 대체 그 가격에 그 음식에 그 서비스는 봐 줄 수가 없더군요.

음식은 비쌀 수 있다쳐도.. 사람 무안하게 만드는 그 응대라니..

같이간 사람에게 미안했습니다. 저에게는 올해 최악의 식당이에요.

다른 블로그들 보면 홍대점도 칭찬 일색이던데 대체 무슨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이 널리널리 퍼져나갔으면 좋겠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20

그 쓰다 버린 그롤쉬 맥주병 같은데 물 담아오는 걸 멋있다고 생각하는 센스는 참 안타깝습니다.

 Commented by JyuRing at 2010/05/17 17:42 

홍대점은 그러한가요;;? 전 삼청동에 갔었는데, 치아바타스럽지 않은 빵은 뭐, 치아바타라고 부르기엔 좀 부족한듯 싶지만 그냥 빵이라고 생각해보면 맛이 없는건 아니었거든요. 의외로 맛있게 먹었어요. 샌드위치 가격도..흠 그 가격이라고 하면 확실히 그 돈내고 먹을 것은 아닌데요,

요즘 그 정도도 맛 못하는 샌드위치들이 만원을 훌쩍 넘겨서 그런지 오히려 싸다!!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 -;;

전 홍대점은 있는지도 몰랐는데 그렇군요 –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21

저도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삼청동에도 있군요. 곧 엄청나게 체인을 불려나갈 계획인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세이 at 2010/05/17 17:48 

전 가로수길 자주 가는데….이 가격에 이 정도 양이면…정말 좋다~ 라고 생각했었거든요…물론 요즘은 예전보다 맛이 좀…별로라는 느낌이 들긴해서 유명세를 타면 다 이렇게 변질 되는건가….하고 씁쓸해 하긴 했지만…..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21

가로수길에는 들어가서 혹시 빵만 파냐고 물어보고 나왔습니다. 어차피 큰 회사에 팔린 상황이라 큰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푸켓몬스터 at 2010/05/17 17:54 

한 번 가보고 실망해봐야겠네요…

홍대 가본적이 오래되서…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22

신촌에서 일하시니 한 번 가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Commented by 참치 at 2010/05/17 18:31 

리플을 보니 홍대점이 문제인 듯…?; 본점이 아무리 잘 나가도 지점이 이미지를 깎아먹으면…

 Commented by 펠로우 at 2010/05/17 19:57 

그나마 이게 체인점이라서 가격이 8천~9천원일 겁니다. 가로수길이나 강남 가면 샌드위치류가 만원 훌쩍 넘어가더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23

샌드위치가 만원이라면 제 생각에는 전부 유기농 재료에 빵도 신경써서 발효해서 직접 굽고, 모든 야채며 고기도 직접 키워서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할리가 없겠죠…

 Commented by ra at 2010/05/17 20:46 

이 글 추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 줄 모르겠어요. 이글루스도 공부해야 하다니.

시동생이 이태리에서 요리를 전공하고 왔는데, 한국 이태리 식당 이야기를 하면 허허, 해요.

물이 달라서 맛을 낼 수는 없는건 당연하지만, 왜 어깨에 잔뜩 힘주고 비싼 척 하는지 모르겠다고. 제 생각에 저 곳을 비롯한 대부분의 비싸고 맛은 없지만 사람이 많은 곳은 주력 메뉴가 “음식”이 아니라 “분위기”인가봐요. 이 곳에 앉으면 너도 세련되고 멋있음. 같은.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23

저도 어떻게 추천하는지 모르겠어요;;; 언제 시동생 되시는 분하고 음식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겠네요…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맛 없으면 화나서 분위기가 보이지도 않을 것 같아요.

 Commented by googler at 2010/05/17 20:53 

음… 이곳은 샌드위치류가 보통 40크로네에서 50크로네 정도니까 한국돈으로 6500원 돈이라고 봐야겠네요. 그렇게 치면 한국은 정말 샌드위치가 비싼 편이군요. 밀가루 값이 올랐다고 해도 딴식재료 값도 다 올랐을 테고 한데 샌드위치 정말 비싸네요. 이런 건 대대적으로 한 매체가 나서서 설문조사를 하고 바람직한 가격을 시민들에게 설문해 본 후 그런 가격대들을 비판하는 기사 한 줄 누군가 써주시고, 그런 식으로 “샌드위치 가격 바로잡기 운동”을 해도 될듯 한데, 그보다 먼저 샌드위치집 가서 왜 그렇게 비싼 건지 일단 시장조사를 하고 그쪽 사정을 들어본 다음 그 가격대에 대해 바로잡기 운동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타당성을 생각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음식관련 책 쓰신 분들끼리 연합해서 그런 바로잡기운동 시도하거나 그래도 의미로울 듯.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24

스웨덴에서는 아예 빵이랑 다른 재료를 사다가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면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남들 장사하는데 이래라저래라 할 생각은 별로 없어서 그냥 그런데 좀 안타깝기는 합니다.

 Commented by i r i s at 2010/05/17 20:54 

정말 … 점점 음식의 양 과 품질을 떠나서 그저 좋은 장소에 있고 많이 알려져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가격이 훌쩍 두배로 뛰는 경우가 요즘은 참 많은 것 같아요. 물론 비싼 만큼 신선한 재료와 그에 합당하는 맛을 낸다면 납득이 가겠지만요. 가로수길 두지엠 을 다녀온 뒤 과연 그 타르트가 그 가격에 합당하는 맛이었을 까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는 데 bluexmas님이 명쾌하게 찝어내시네요 ! 역시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25

두 크렘도 뭐… 그렇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요. 가로수길 전체가 다 그럴지도 모르겠구요. 부첼라의 샌드위치는 재료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은 안 들었어요. 그래도 가격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더라구요.

 Commented by 朱淵 at 2010/05/17 21:45 

저도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재료를 생각하면, 정말 암만 외국에서 배워온 기술이니, 근처에 흔치 않느니, 고등 지식이라 배우는데 오랜 노력이 필요하느니, 등 여러가지 이유로 프리미엄을 때려박아서 매겨진 지나친 가격 뻥튀기는 비위에 거슬리더군요.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높은 값을 가진 것에 더 매력을 느끼고 묘한 신뢰감과 기대치를 가진다지만-_- 거기에 말려드는 것이 자기 자신도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고 믿는 사람들도 문제고… 더군다나 요새 상업적으로 이런 심리를 이용해먹는 추세 같달까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26

그러게요. 배워온 것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은데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그 정도 수준의 음식에 아무데서나 찾을 수 없는 기술이 들어간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격 거품이 너무 심한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at 2010/05/17 22: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26

네^^

 Commented by 꿀우유 at 2010/05/17 22:26 

음식값 얻어맞을 때가 되긴 됐죠…..

저는 유럽은 쥐뿔 모르고 꼴랑 일본만 왔다갔다 해도

본토만큼 맛이 안나는거야 당연한 거지만 왜 그만큼 만들지도 못하면서 트렌드와 상권을 이유로 환율 감안하고도 현지의 2~3배나 되는 가격이 돼버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

몇몇 가게들 정말 정신좀 차렸음 좋겠어요 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27

사람들이 때로 비판적인 피드백도 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게 문제죠… 맛을 몰라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HusKyBlue at 2010/05/17 23:45 

공감합니다.. 시원스럽게 꼬집어주셨네요 ㅎ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27

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cleo at 2010/05/18 15:24 

별 생각없이 ‘부첼라샌드위치’ 먹었던 거 반성합니다-.-;;;

블마스님 글 읽다보니 그렇게 비싸게 받을 이유는 없는 음식이군요.

그런데…이상한 것이 부산에 있는 2곳(해운대 ‘팔레 드 시즈’매장과 신세계백화점 매장)의

부첼라샌드위치랑 너무 달라보여서요”a 서울이 물가가 비싸서 그런 것일까요??

부산에는 같은 샌드위치의 크기가 저거 2배 정도는 되거든요. 샐러드는 2.5배 정도 더 많구요.

전, 점심으로 가끔 저 샌드위치 먹는데…혼자서는 배불러서 못 먹을 정도의 양이거든요-.-

집에 있는 컴퓨터 찾아보면 사진이 있을 수도 있을 듯.

한 번 찾아서 올려봐야겠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28

부첼라가 부산에도 있군요… 동네마다 물가 대비 다른 수준의 음식이 나갈 수도 있겠네요.

 Commented by Raye at 2010/05/18 21:20 

이집트에서 만원짜리 김치찌게 먹는거도 아니고.. 도곡동에서 먹어봤었는데 별 특별한 게 없어서.. 사실 이만큼 보편화된 음식이 그렇게 비싼 값을 받는건 좀 아니죠. 상사 따라서 한번 간 이후로는 저도 간적이 없네요. 차라리 근처에 ‘우각’에서 낙지전골 먹는게 낫겠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5 23:28

심지어 도곡동에도 매장이 있군요. 샌드위치가 뭐 특별한 음식이라고 그렇게 비싼 돈을 내도록 하는지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잘 안 가네요.

 Commented by JyuRing at 2010/05/26 00:00 

부첼라가 남양유업 계열이거든요. 아마도 그래서 무섭게 늘려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싸이더스HQ도 카페베네를 자본력으로 무섭게 사업확장중이잖아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6 00:08

네, 저도 알고 있는데 글에서는 언급을 안 했습니다. 카페베네도 엄청 추하죠…

 Commented by 아델 at 2011/01/20 01:08

…. 그놈의 카페베네는 커피도 더럽게 맛없죠.

충격적이었어요.

잿물과 흡사한 느낌의 맛.

완벽하게 타들어간 원두의 그저 쓰기만한 맛. 최악이었어요.

역대 커피 최악의 best가 카페베네 아메리카노인데….. 그놈의 베네님은 날로 영업확장중이시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1/20 01:14

크 오래된 글에 덧글이 달려서 잠깐 놀랐습니다. 네 거기는 추@령 감자탕을 하시던 분의 사업이라고 하더라구요. 커피 참 커피가 아니죠…

 Commented at 2010/05/31 21:33 

비공개 덧글입니다.